서 전장관 검찰출두

입력 1995-08-09 12: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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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재 전총무처 장관의 전직 대통령 4천억원 가·차명 예금계좌 보유 발언을 조사중인 대검 중앙수사부(이원성 검사장·김성호 부장검사)는 9일 오전 자진출두한 서 전장관을 상대로 발언 내용과 진위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검찰은 또한 서 전 장관에게 4천억원 실명전환 방법을 문의한 것으로 알려진 송석린씨(61·오퍼상)와 김일창씨(56·요식업), 송씨에게 이같은 내용을전달한 것으로알려진 이우채씨와이씨에게 이 얘기를 전달한 이종옥씨등 모두 4명도 이날 오전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검찰은 이날 서 전장관을 상대로 지난 1일 서울 인사동 모 음식점에서 기자 7명과 만나 4천억대 가·차명계좌설을 발언한 배경 및 보도경위, 서 전장관에게 송·김씨 등 중개인을 통해 실명 전환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진 전대통령 측근이 누구인지등을 집중 조사했다.

서 전 장관은 이날 검찰 출두에 앞서 제출한 경위서에서 "정치권에서 알게된 김씨를 통해 처음 이 얘기를 전해 들었다"면서 "처음에는 허황된 얘기인줄 알았지만 김씨의 말하는 태도 등으로 미뤄 신빙성이 느껴졌다"고 밝혔다.서 전 장관은 또 "가·차명 계좌를 보유한 사람이 전직 대통령이라고 직접지칭한 적은 없으며 전 정권의 실력자라고 말했다"면서 "가·차명 계좌의 액수도 4천억원으로 구체화 하지 않고 수천억원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서 전 장관은 이 경위서에서 "현정부의 도덕성과 개혁정책의 일관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가·차명 계좌 얘기를 꺼내게 됐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송씨는 이날 검찰에서 "4천억설 최초 발설자는 내가 아니다"면서 "지난 5월 체육인 이모씨로부터 자신의 동서가 카지노 비실명자금 1천억원에 대한 실명전환문의를 해왔다며 이를 알아봐 달라는 부탁을 받아 김씨에게 말을하게 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들의 진술이 사실일 경우 4천억설 파문은 단순한 해프닝일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게 됐으며 검찰 수사의 1차적인 초점은 최초 발설자 규명에모아지고 있다.

검찰은 김·송·두 이씨를 상대로 이날 처음 실명화 가능성을 타진한 인물을 밝히는 것과함께 최초 발설자가 밝혀질 경우 정확한 비자금 액수와 이비자금의 실 소유주가 누구인지를 밝히는 쪽으로 수사방향을 잡아가고 있다.검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 "소환 대상자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본다"고 밝혀4천억설의 최초 발설자 및 실소유자가 누구인지 나올때까지 단계적으로5~7명의 추가소환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서 전장관에 대한 조사결과에따라 서 전장관이 실명화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알려진 한이헌 청와대 경제수석과 추경석 국세청장및 서 전장관이 4천억설 발언을 할 당시 함께 있었던 기자들에 대해서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한편 서 전장관은 이날 오전 9시55분께 비서관 2명과 함께 자신의 그랜저승용차 편으로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에 도착한 뒤 곧바로 청사 10층 김성호중수부 2과장실로 직행,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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