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50주년, 분단 50주년을 맞아 그 의의와 상흔, 과제 등을 되새기게 하는 대형 전시회가 기획된다. 동아쇼핑전시관이 마련한 일제침략진상 자료전과 대백프라자갤러리의 월남·북화가전은 우리 역사 최대 시련기와 격동시절을 돌아보게 하는 뜻깊은 전시회들이다.'일제침략진상 자료전-빼앗긴 조국, 끌려간 사람들'전(10~19일 동아쇼핑전시관)="누워서 탄을 캐는 일은 15분만 해도 허리가 끊어질듯 아프다. 한인광부들은 이 노역을 하루종일 강요당해야 했다"
일제하 식민지 조선 민중이 겪어야 했던, 이같은 고난과 참혹상은 잘 알려진 얘기다. 세월이 갈수록 잊혀지고 잊어려하는 무심함과 간사함도 일부 있긴 하지만 그 진상을 캐려는 노력 역시 끊이지 않는다.
그 광부의 모습을 담은 사진 등 모두 4백여점이 이번 자료전에서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일본 고려사 주지 서남현스님이 평생 모은 귀중한 자료들이다.
일제가 39년부터 패전 때까지 징병 징용 등으로 강제동원한 7백만명의 조선인과 일본 태평양전선 등지에서 죽은 45만명의 희생자, '못다핀 꽃' 정신대, 원폭 피폭자 등의 참혹한 실상과 유서, 군사시설 관련 서류 등이 전시된다.
전시기간중인 13일부터 15일까지 오후 2, 5, 7시 동아쇼핑 8층 아트홀에서정신대 할머니의 삶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은 영화 '낮은 목소리'를 무료상영하는 행사도 갖는다.
'남으로 온 화가, 북으로 간 화가'전(10~21일 대백프라자갤러리)=45년 광복 이후 한국전쟁까지 월 납북한 작가들과 이북에서 태어나 남으로 내려온작가들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회. 대백프라자갤러리가 기획한 광복 50주년 기념 특별전의 세번째이자 대미를 장식하는 자리다.
출품작가는 길진섭 이쾌대 임군홍 최재덕 이건영(이상 서양화) 정종녀(한국화) 등 월북작가 7명과 박수근 이수억 정규 최영림(이상 서양화 작고) 김흥수 박고석 박창돈 이만익 장리석 황유엽(이상 서양화) 김학수씨(한국화)등 월남작가 18명. 월남작가에는 서창환 신석필 이지휘 정일 전선택씨(이상서양화) 등 대구에서 활동중인 실향민 작가도 참여할 예정이다.〈이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