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계 난민 15만명 크닌 대탈출 "아비규환"

입력 1995-08-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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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와 보스니아군의 협공으로 세르비아계 난민 15만명의 필사적인대탈출(엑소더스)행렬이 계속되고 있다.이들 난민들은 보스니아의 공격 위험에 노출돼 있으면서 새로운 인종청소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

실제 유엔관리들은 8일 보스니아군이 세르비아계의 마을에 방화하고 총을난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보스니아의 북쪽 세르비아계 수도 반야 루카는 밀려드는 난민들로 인해 더이상 빈방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크라야나 지역의 가장 부유한 도시인 크닌이 함락되면서 이곳에 몰린 난민들은 호텔·일반집 방을 가득 채운 것은 물론 학교나 체육관에까지 진을 치고 있다.

이들은 최소한 생존을 위한 담요, 수프만을 제공받고 있다.국제적십자사에 따르면 반야루카에 몰리고 있는 난민이 15만명을 넘어 20만명 가까이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난민들은 봉쇄된 프리예도르, 산스키 모스트, 비하치의 동쪽에서도 대규모로 움직이고 있다.

특히 크닌과 그 주변 주민의 탈출은 아비규환이었던 것으로 목격자들은 전하고 있다.

한 목격자는 "그야말로 대공포였다. 전투때문에 사람들은 피란길조차 제대로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고 밝혔다.

세르비아계 장교들은 그들 동족이 대량학살되는 불상사를 피하기 위한 '일체 응사금지와 후퇴'명령을 받았음을 인정했다.

반대로 크로아티아군은 크닌의 세르비아난민의 피란으로 열린 길을 작전도로로 용이하게 이용했던 것이다.

이제 반야루카는 마을을 잠식하고 있는 피란민들로 인해 동요하고 있다.한 상인은 피란민 일부가 무장하고 있으며 법과 질서를 지키지 않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러한 안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시당국은 이 마을 동북쪽과 동쪽에 난민들을 이동시켜 수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들 난민들은 신경이극도로 날카로워진 상황에서 신유고의 도움만을 갈구하고 있다.

한 세르비아계 병사는 "베오그라드의 지원 없이는 더이상 총을 들기 어려우며, 현재 아무도 전쟁을 원치않고 있으며 전쟁에 관한 이야기조차도 하기싫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리·이동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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