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패트롤-'우리밀 살리기'합천지부장 정인주씨-"우리밀 사랑운동평생바칠 터"

입력 1995-08-08 08:00:00

조상이 물려준 우리밀의 종자마저 사라져 가고있는 요즘 10년째 꾸준히우리밀을 가꾸며 보급해온 한사람의 선구적 노력으로 합천군이 군단위 밀생산 전국1위로 농가소득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해 화제가 되고있다.합천군 적중면 양림리 사단법인 우리밀살리기 운동 합천군지부장을 맡고있는 정인수씨(46)는 지난 84년부터 우리밀에 대한 애착을 갖기 시작했다.농촌에서 재래종 우리밀이 점차 사라져가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정씨는 보관해온 밀종자를 자신의 소유농지에 보리농사를 포기한채 소량으로 재배, 수확과 함께 마산의소비자협동조합에 보내 관계자들과 소비자들로부터 맛과 품질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자신감을 얻은 정씨는 마을 사람들에게 우리밀 재배를 권장해 점차 늘려나가 현재 군관내 밀재배 참여농가가 2백9호, 재배면적은 2백80㏊에 전량 계약재배되고 있고 올 수매량이 1천2백t에 이르렀다. 농가 소득면에서도 겉보리에 비해 3배의 고소득이 보장되자 점차 참여농가가 확산될 전망이다.한편, 정씨를 비롯한 1천3백명의 우리밀 회원들은 밀생산에 만족하지 않고우리밀로 만든 제품생산을 위한 가공공장 설립을 계획. 회원 출자금과 함께군청, 농림수산부 등을 드나들며끈질긴 노력끝에 지난 6월 7억여원의 예산들 들여 적중면 양림리 폐교부지에 자체 가공공장을 설립했다.전국 3곳밖에 없는 밀가공공장을 돌며 장단점을 연구, 현대식 자동컴퓨터시스템으로 설계한 이곳에서는 경남·북도의 밀 전량을 처리, 하루 6t의 밀가루를 가공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국수, 빵, 쫄면 등 2차제품을 생산해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정씨는 "수입밀과의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계영농을 통한 생산원가를 줄이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정씨는 "토질이 밀재배적지로 판명된 적중면 일대를 밀재배 주산단지로 지정해 줄 것"과 "2차제품 생산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면서국민 건강과 농촌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평생을 우리밀 사랑운동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합천·정광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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