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가정교육만 10년 프린스턴대 입학 "화제"

입력 1995-08-08 00:00:00

8세에 학교를 그만두고 가족과 함께 시골로 들어가 집에서 교육을 받은 호주의 한 소년이 4년동안의 전액 장학금과 함께 미국의 명문 프린스턴 대학에서 항공우주공학을 공부하게 돼 눈길을 끌고 있다.건축사진작가인 아버지와 박사학위를 가진 어머니를 둔 아이작 복스는 10년전 가족이 시골로 이사를 가면서 시드니에서 다니던 천주교계열 국민학교를 그만두었다. 그는 처음에는 통신교육을 받았으나 5년전부터 그의 부모는집에서 직접 아이들을 가르치기로 결심했다. 직업상 집에서 일을 할 수 있어보다 많이 아이들의 교육에 집중할 수 있었던 그의 부모는 교과서나 다른 참고서 같은 것들은 버리고, 아이들이 주제를 정해 그에 따라 연구도 하고 토론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데에 집중했다.

모두 13명의 자녀를 둔 복스 부부는 아이들이 공부하라는 강요가 없이도스스로 찾아서 공부를 하며, 아이작의 경우 항공 우주 공학과 물리학에 많은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스스로 인터넷을 통해 미국 나사(NASA)연구소의 과학자들과 전자우편을 교환하기도 하고 국제적인 항공 우주 공학 잡지에글을 쓰기도 했다고 말했다.

호주의 여러 유명 대학에서도 입학허가를 받고, 미국 MIT에서도 프린스턴대학과 비슷한 제의를 받았으나 프린스턴을 택한 이유에 대해서 아이작은 국제적인 항공 우주 공학 저널을 읽다보니 프린스턴 대학이 그 분야에서 많이앞서 간다고 생각되었기때문이라고 밝혔다. 아이작은 다가오는 9월에 프린스턴에서 대학생활을 시작할 예정이다.

아이작의 아버지는 학교교육이 아이들이 새로운 것을 배우도록 하기보다는단지 억지로 집어넣는 것을 다시 토하게 만드는 역할을 할 뿐이라고 말했다.또한 아이작의 어머니는가정에서의 교육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고, 독립적이고 비판적인 사고 방식과, 보다 중요하게, 스스로 자신을 관리하고 하고자하는 욕구를 가지도록 하는 것"이 좋은 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이작의 부모는 장학금이 없었다면 아이작이 미국으로 유학을 가는것은 생각도 못했을 것이라며 "아이작이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면 나머지아이들도 공평하게 기회를 가져야 하는데, 우리 형편으로 모두를 미국으로유학 보내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뉴사우스 웨일즈 교육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학교가 아닌 집에서 교육을 받는 아이들이 지난91년에는 2백50명 정도에 불과했으나 1995년 현재 거의 1천2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시드니·이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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