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통신위성시대 개막

입력 1995-08-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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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최초의 통신방송위성인 무궁화호가 5일밤 미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우주센터에서 발사됨으로써 우리나라도 세계23번째로 위성시대를 맞게됐다.무궁화호의 발사로 지금까지 국제통신은 물론 국내위성통신서비스도 '인텔세트'(국제통신 위성기구)등 외국위성을 빌려써야 했던 우리나라가 이제 우주전화국과 방송국역할을 하는 단독위성을 확보, 실용위성시대의 원년을 열게된 것이다. 다시말하면 무궁화호의 성공적인 역할수행으로 이제 우리의 주권이 미치는 영공이 우주공간으로까지 확대된 것이다.

무궁화호는 발사1시간 16분후 3단로켓이 차례로 떨어져 나가 발사체와 완전 분리되며, 약 5시간후에는 위성체 제작사인 록히드마틴사의 뉴저지주 위성관제소와 첫 접촉이 이루어진다. 발사 15~16일이 지나는 20~21일사이에 무궁화호는 모든 과업을 완수, 목표위치인 동경 116도 상공에 도착, 이때부터주관제소에서 관제를 시작하게 된다. 전북 무주부근을 중심점으로 전파를 내리쏘게 되며 전파의 도달범위는 한반도 전역뿐 아니라 만주와 중국 산동반도를 포함한 동북지역, 러시아의 연해주, 일본 남부지방까지 미친다. 최종궤도에 들어선 후 무궁화호는 1백80여일간 성능시험과 위치조정등 궤도시험을 거쳐 오는 12월부터 첨단 위성방송, 통신 시범서비스에 나서 고화질과 입체음향의 TV방송과 뉴스현장중계, 케이블TV중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무궁화호의 기능중 특히 돋보이는 부분은 태풍등 천재에 의한 지상통신망장애시 긴급복구통신망 구성은 물론 행정통신이나 지상통신망 연결이 어려운도서·산간지역 통신용으로 쓰일수 있어 국가의 위기관리 능력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지구국장비만 갖추면 어디든 손쉽게 통신망을 구성할 수 있어 향후의 통일시대에 대비, 긴급통신망 확장을 위한 사전준비를 마련해 둔 셈이다. 그러나 3천4백억원이란 막대한 예산을 무궁화호의 전파수신범위가 한반도와 주변 일부지역에 한정된 국내 위성으로 설계된 점은, 서비스지역 제한에 다른 사업영역의 자진 축소란 점에서 과연 세계화시대의 합당한 조치였느냐는 의문이 남는다.

아시아새트를 이용한 홍콩의 스타TV를 시작으로 미국, 영국, 일본등 선진각국의 통신, 방송사업자들이 아시아 시장에 다투어 진출, 지역위성수요가급증하는 상황에서 무궁화호도 국내위성이 아닌 지역위성으로 변경됐어야 옳았다는 얘기다.

물론 정보통신부가 한국통신의 단독투자사업 추진 당시 국내시장외의 시장확보문제, 설계변경에 따른 추가비용문제, 전파월경에 따른 아시아각국의 허가 취득등 적지않은 문제점들을 고려한다해도 근시안적이라는 아쉬움을 떨쳐버리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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