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선한 민자당이 공천탈락자50여명의 명단이 적힌 살생부가 나도는 바람에 더욱 뒤숭숭해졌다. 이를 계기로 당내에서는 물갈이설이 다시 부각되는가 하면 각 계파별로 공천기준을 둘러싼 논란이 시작되고 있다.○…중앙당은 2일 살생부파문의 조기진화에 나섰다. 당지도부는 한결같이이 괴문서의 존재자체를 부인하고 외부의 장난소행으로 치부하고 있다.이춘구대표는 "살생부가 있다면 나도 좀 보자"며 애써 외면했고 김윤환사무총장은 "지하신문이 있다는데 그런데서 만든것이 아니냐"고 밝히면서 진상파악을 지시했다. 박범진대변인도 "당내에서 작성된 것이 아니라 언론쪽에서취재하면서 종합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된다"고 일축했다.그러나 살생부 거명당사자들은 자료의 신뢰성을 부인하면서도 당혹감이 역력한 모습이다. 공천자체가 당선을 보장할수 있는 부산지역의 모의원은 "찍혀있다는 얘기는 들었다"면서 걱정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대구경북권과충청권등의 일부의원들은 이에 연연해하지 않겠다는 표정들이다. 일각에서는살생부가 아니라 회생부라는 말도 나돌고 있다.이 살생부는 그동안 거론된 문제인사들이 적잖게 포함되어 있어 진위여부를 떠나 파장이 숙지지 않을 전망이다.
○…물갈이설이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후보공천기준이 논란으로 등장하고있다.현재 민주계와 민정계는 '당선위주'로 공천해야 한다는데는 이구동성이다. 여소야대정국만은 결단코 있어서는 안된다는 이유때문이다.그러나 문제는 누가 당선가능성이 높으냐는 점에서 상당한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다.
민주계는 현역의원위주의 공천은 과반수의석확보는 커녕 제1당도 어렵다는입장이다. 여권의 한 핵심인사도 "현역의원들의 지역내지지도를 조사해보면당지지도와 관계없이 의원개개인의 당선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개혁과 변화에 부합되는 참신한 이미지와 전문적지식을 갖춘새인물들의 등용이 불가피하며 이들의 대거수혈만이 총선승리를 담보할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김대통령이 지난 20일민자당당직자들과의 조찬에서 최기선인천시장과 이인제경기지사의 당선사례를 들어 개혁적인 성향의 후보의 중요성을 강조한점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에대해 민정계는 현역의원의 대폭교체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다.특별한 하자가 없으면 재공천해야된다는 시각이다. 총선은 그래도 지명도가우선이고 선거경험을 무시할수 없다는 것이다.
다른 일각에서는 "물갈이당하는게 유리하다"는 주장을 하는 민정계의원들도 있어 물갈이설자체가 무게가 크게 실리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물갈이의 윤곽은 정기국회가 끝나봐야 한다는게 정가의 대체적인관측이다. 민주계의 한 고위관계자도 "적어도 정기국회가 끝날때까지는 민정계를 안고 갈것 "이라고 말했다. 여권의 핵심인사들이 이번 공천에서 세대교체의 전기점을 삼겠다는 생각은 확고하다는 분석이다. 〈이헌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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