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실에서-음란물 탐닉 긍정적인 성 가치관 갖도록 도와야

입력 1995-08-03 00:00:00

학부모들과 자녀지도에 대한 상담을 하다보면 아들방을 치우다 도색잡지나음란비디오를 발견했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어머니들의 걱정을 자주 듣게 된다.부모들은 믿었던 아들에 대한 배신감에 다짜고짜로 "더러운 물건을 집에가지고 온다"느니 "공부는 안하고 정신이 썩었다"느니하는 폭언으로 대하기쉽다.

이러한 대응은 자칫 자녀들에게 잘못된 성가치관을 심어주게 되어 성인기에 이르기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청소년기는 성에 대한 호기심이 폭증하는 시기이다.

그러나 학교에서 성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다 유해환경이 곳곳에 널려 있는 까닭에 성에 대한 호기심을 음란물로 충족하는 청소년을 탓할 수만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2차적인 성징이 나타나는 청소년기의 성적인 욕망이나 충동은 자연스러운현상이다.

따라서 자녀의 성에 대한 호기심을 억압하는 것보다는 성이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것임을 인식시켜 긍정적인 성가치관을 갖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도색 만화나 비디오는 한사람이 백명과 싸워 이긴다는 영화 '람보'나 '코만도'처럼 흥미를 유발시키기위해 과장돼 있고 실제와 매우 다르다는 사실을깨닫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사랑하는 두사람의 결정체로 빚어지는 생명잉태의 신비와 이에 따른책임을 설명하고 사랑과 책임이 동반되는 성은 가장 성스럽고 아름다운 것임을 설명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설마 내 자식이 그런 음란물을 보겠느냐'는 안이한 생각보다는 자녀들이숨기지 않고 대화도 하고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개방적인 자세를 유지하는것이 바람직하다.

김지은(대구시청소년종합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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