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갈등 시각차 좁혀질까

입력 1995-08-02 22:13:00

민주당의 이기택총재와 구당파가 대화와 갈등을 거듭하고 있다.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신당창당으로 민주당에 잔류하고 있는 이총재와구당파는 당재건 방안을 놓고 서로간의 이견을 해소하지 못해 반목과 갈등을계속하고 있다.이는 최근 당내에서 벌어진 폭력사태에 대한 양측의 시각차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이총재측은 우선 최근의 잦은 폭력사태를 당수습보다 자신들의명분쌓기에 급급한 구당파의 독단적인 행동에서 기인한다고 보고있다.이총재는 구당파가 자신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독자적으로 명분쌓기를 계속할 경우 구당파인사들이 주로 포진하고 있는 서울,경기외 지구당위원장들의 반발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있다.

구당파는 지난달 25일 폭력사태후 31일 재차 비슷한 양상이 벌어지자 이총재측에 의혹의 시선을 감추지 않고 있다. 구당파측 모의원은 "민주당에잔류하고 있는 이총재와 구당파가 이전투구를 계속할 경우 득을 보는 쪽이누구겠느냐"면서"폭력을 행사하고 있는 지구당위원장 가운데 신당으로부터사주를 받은 사람이 있는 것같다"고까지 말했다.

이가운데 양측이 1일 전날 폭력사태에 대한 책임공방을 벌인 끝에 막후대화로 당수습방안을 마련하기로해 민주당의 양측대립은 새로운 국면으로 돌입했다.

양측은 지난달31일 구당파 기자회견장에서 벌어진 폭력사태가 내분으로 비쳐져 김이사장의 신당을오히려 이롭게 하고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막후대화를 통해 양측입장을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

민주당은 1일 총재단회의를 소집해 이총재와 구당파의김원기,이부영부총재등이 참석한 가운데당수습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전날의 폭력사태의 책임소재를 놓고 이총재와 구당파 부총재들 사이에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으나 이중재고문등 당원로의 중재로 순조로운 대화의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민주당은 향후의당수습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대화 채널을 원로회의와 총재단회의로 이원화하기로했다. 홍영기국회부의장,이중재,박일고문등으로구성된 원로회의와 이총재,김원기,이부영,노무현부총재 등의 총재단회의는향후 막후대화를 통해 당정상화방안과 8월전당대회 개최여부,당직자선정문제 등을 포괄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오전까지만해도8월전당대회개최와 6인수습위원회구성을 역설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던 이총재가 대폭 양보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와함께 민주당은 신당측이 당내분으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고 판단해김이사장과 신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분당이후에도 탈당을 하지 않고 있는 김이사장과 신당측 주요당직자들을 정당활동을 방해하고 당기능을 마비시켰다는 이유로 고발조치키로한것이다.

이규택대변인은 "정통야당을 깨고 분당해 나간 김이사장이 아직까지 당적을 두고 있는 것은 부도덕하고 염치없는 짓으로 규탄받아 마땅하다"며 "김이사장이 민주당을 탈당하는 길만이 최소한의 윤리이며 도덕성"이라고 몰아붙였다.

그러나 민주당이 이처럼 외부에 공세를 돌리면서까지 당수습을 위한 대화를 시작했으나 순조로운 협상 가능성여부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이총재를배제한후 당을 재건하자는 구당파입장과구당파의 외부인사영입 주장에 총재권위를 내세우는 이총재입장이 아직까지 팽팽하게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이때문에 구당파측에서는 외부인사영입작업을 전적으로 이총재에 일임키로하는 등 당수습방안을 제시,이총재측을 설득하고 있다.

〈이상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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