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후기의 판소리창단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신재효가'춘향가'를 개작 정리하면서 '남창춘향가' '동창춘향가'뿐만 아니라 '여창춘향가'도남겼다는 주장이 또다시 제기됐다.금오공대 김석배교수는 '여창춘향가'를 둘러싸고 존재를 인정하는 쪽과그렇지 않은 쪽이 맞서있는 상황에서 남북한의 연구결과를 총정리하고, 고창등지를 답사한뒤 신재효가 유려한 문장의 여성적인 여창춘향가를 제작했을것이라고 추정했다.
여기에다 신재효는 진채선(여류광대의 효시로 동편제 명창) 허금파(고종시대 고창출신의 명창)등 여성창자를 발굴하여 판소리 무대에 처음으로 세운사람이라는 사실과 이상적인 창본 정립을 위해 세심한 분야까지 배려했다는사실도 여창춘향가를 만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또 후손을 통해 신재효에 대해 직접 조사한 조운이 신재효가 판소리 여섯마당을 깎고 새기고 깁고 더하면서 웅건하고 간결한 문장의 '남창춘향가',유려한 문장의 '여창춘향가', 그리고 어린 기생이나 아이광대에게 적당한 '동창춘향가'를 제작했다고 기록한 사실이나 정노식이 '조선창극사'에 실린 '신오위장 소전'에서 신재효가 판소리를 윤색하면서 동창 남창 여창춘향가로분화한 사실, 월북한 고정옥이 조선작가동맹출판사에서 출간한 '동리 신재효에 대하여'에서 여창춘향가를 거듭 언급하는 것도 믿을만한 증거라는 것이다.
"실물이 현전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존재가능성마저 부정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라는 김교수는 판소리 열두마당중 실전된 것으로 믿었던 '무숙이타령'(왈자타령)과 '강릉매화타령'의 실체가 최근 밝혀진 사실을 상기시키며 여창춘향가가 발견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신재효는 남성창자만이 판소리를 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여성창자를 소리판에 내세워 19세기 후기 판소리창단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는 김교수는 경복궁 경회루 낙성연에서 소리한후 대원군의 총애를 한몸에 받으며 명창의 반열에 오른 진채선과 고종시대를 울린 고창출신 여창 허금파의 더늠(판소리 명창들에 의해 노랫말과 소리가 새로 만들어지거나 다듬어진 판소리 대목, 일명 '제')에서 여창춘향가의 모습을 추정했다. 〈최미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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