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주 전시장 정말 뇌물 받았나, "확신-부인" 팽팽한 평행선

입력 1995-08-02 08:00:00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신한산업대표 박승철씨(47.구속중)가 1일이종주 전대구시장에게 뇌물을 준사실을 부인함에따라 이전시장의뇌물수수 여부를 놓고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있다. 당초 이전시장이 전격 구속되면서부터 대구시청을 비롯 지역일부에서 물밑으로 나돌던 이같은 관심은 이전시장 구속에 결정적 증거를 제공했던박씨가 진술을 번복하면서 표면화되고있다.검찰은 수사과정에서의 박씨 진술과 신한산업 전현직 직원들의 증언등 정황증거를 볼때 이전시장이 뇌물을 받은것은 분명하다는 입장을 보이고있다.박씨가 이전시장에게 지역 일부유력인사를 동원,신한사랑마을의 입지심의를청탁한점과 몇차례 보류됐던 아파트입지심의가 뇌물을 준것으로 추정되는 시기후 통과된점등을 들어 이전시장의 뇌물수수를 확신하고있다.게다가 검찰은 박씨가 수사과정에서 진술한 뭉칫돈의 자금경로중 이전시장에게 전달했다는것 외에는 모두 거짓으로 밝혀졌다며 수사결과를 자신하고있다. 검찰은 또 뇌물수수사건의경우 정황증거가 확실하고 뇌물공여자가 준사실을 밝힐경우 유죄로 인정되는 판례를 들어 이번 사건이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박철언전의원 사건보다 공소유지에 어려움이 없다고 설명하기도했다.또 "박씨가 1일 법정심문에서 진술한 자금경로 내용을 검토한결과 일단 허위사실로 밝혀졌다"고 발표한 검찰은 "박씨가 정리(정리)상 증언을 번복했을것"이라며 증언번복의 의미를 평가절하했다. 이와함께 검찰은 "한달전까지대구시장으로 재직했다하더라도 수사과정에서 뇌물수수사실이 드러난이상 덮어둘수 있느냐"며 이전시장의 사법처리는 결코 표적수사 결과가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전시장은 검찰조사에서 뇌물수수사실을 극구 부인한데이어 영장집행시 보도진들에게도 "박씨로부터 뇌물을 받은적이 없다""진실은 법정에서가려질것이다""재판결과를 지켜봐달라"며 혐의사실을 부인했다.또 이전시장의 가족및측근들은 "말단서기에서부터 시작,대구시장까지 오른 이가 그런 구린 돈을 덥석 받을리가 없다"며 무죄를 확신하고있다. 이전시장의 한 측근은 "구속된후 아리아나호텔 주차장을 가보니 박씨가 돈을 주었다고한 오후 8시를 전후해서는 차량과 사람이 크게 붐비는데다 7월의 경우그시간은 아직 어둠이 깔리기전"이라며 검찰수사를 믿을수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이전시장의 전격구속은 뭔가 석연찮은 배경을 깐 표적수사 결과로 보인다"고 주장하고있다.

또 대구시 일부공무원들은 주변관리에 철저한 이전시장이 이제 겨우 건축업에 뛰어든 박씨로부터 거액을 받을리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있다. 공무원과 건설업계의 뒷거래가 파국을 가져올수도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그가 향후 사업성패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애송이업자에게 뇌물을 받았겠느냐는 것이다.

이같은 의문을 전제로 "만일 이전시장이 뇌물을 받았다면 중간 매개자가있을것"이라고 보는 이도 있다. 이전시장이 믿을수 있는 어느누구가 뒷거래를 매개한뒤 과실도 그가 처리했을것이라는 추측이다.

이번 사건은 김모 경북지사 독직사건이후 지역 최고위 공직자가 연루된만큼 검찰수사에 쏠리는 세간의 관심은 어느사건보다 크다. 이번 사건의 유무죄 판단은 법원에서 하겠지만지역의 여론은 뇌물수수 사건의 어려움을 감안하더라도 검찰이 증거확보에 주력,세간의 의문점을 일소시켜주기를 바라고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