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 보전 신문 이모저모

입력 1995-08-02 08:00:00

○...이종주전대구시장에게 뇌물을 건넸다는 박승철 신한산업대표의 검찰진술에 대해 증거보전신청을 냈던 대구지검은 심문과정에서 박씨가 검찰수사당시의 진술을 뒤엎자 아연실색.검찰은 박씨가 수사과정에서 뇌물제공을 밝혔으나 재판이 열릴 한두달동안외압등으로 행여 진술을뒤바꿀수도 있다고 보고 미리 공판기일전 증인심문을 요청했던것.

1일오전까지도 검찰은 "증인심문에서 박씨가 이전시장에게 뇌물을 건넨 경위를 밝힐것"이라고 자신했으나 박씨가 증언을 뒤짚는바람에 자충수를 둔셈.

○...증인심문에 앞서박씨는 폭탄선언을 암시하듯 구속 피의자답지않게증인선서를 큰소리로 낭독.

박씨는 검찰이 "검찰조서에 거짓이 있느냐"는 질문을 하자 "교회장로로서신앙인의 양심을 걸고 모든것을 다 말하겠다"며 재판부에 "하고 싶은말을 해도 되느냐"고 묻기도.

곧이어 검찰이 "검찰조서중 이전대구시장 관련부분이 사실이냐"고 묻자 "고문과 협박에의한 허위자백이었다"고 폭탄선언.

○...박씨의 진술이 번복되자 심문에 참가했던 검찰은 "저렇게 말을 바꿀줄은 정말 몰랐다"며 허탈해 하면서도 "보강수사를 벌여 박씨의 진술이 허위임을 밝히겠다"고 담담한 표정.

검찰은 "수사과정에서 뇌물제공을 진술할때도 신앙인의 양심을 거론했었다" 며 "증언번복은 전혀 예상밖"이라고 설명.

검찰주변에서는 "특수부가 지난번 도시가스사건때도 진술을 몇차례 뒤엎은김모씨때문에 곤욕을 치렀는데 또 증언번복에 시달리게 됐다"며 동정.○...증인심문을 받기위해 대구지법 3층 심문실에 먼저 도착해있던 이전시장은 나중에 들어온 박씨로부터 인사를 받고도 외면.

그러나 박씨가 진술을 번복하자 "이제 제대로 잠을 자겠다"고 심경을 토로.

심문실에 들어오다 기자들을 보고 당황해하던 이전시장은 심문을 마치고피의자대기실로 향하던 도중에는 웃음을 짓기도.

○...증언도중 박씨가 "검찰에서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한데대해 검찰내부에서는 "담당검사를 볼때 있을수 없는일"이라는 반응들.

이승구특수부장검사는 "검찰청사를 매일 출입하는 기자들이 판단해달라"고주문하기도.

한편 박씨는 "고문 후유증을 호소하자 검찰이 약까지 사주었다"며 약봉투를 증거로 삼아달라고 내놓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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