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닥사 불공정거래 제소 미·일 필름시장 마찰재연

입력 1995-08-02 00:00:00

미-일간 무역전쟁이 다시 격렬해지고 있다. 자동차협상 해결의 여세를 몰아 일본시장 공략을 점차 가속화하고 있는 미국이 다음 목표로 삼은 것은 필름시장 현재 전세계 필름시장의 44%를 점유하고 있는 미국의 이스트먼 코닥사는 일본에서만은 유독 시장점유율이 고작 7%에 머무르고 있다. 코닥은 지난달 1일 일본의 후지필름을 불공정거래행위로 제소했고 미무역대표부(USTR)의 미키 캔터 대표는 이를 받아들여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했다.코닥은 후지가 일본정부의 비호아래 일본내 4대 필름특약점에 압력을 가해경쟁사 상품을 소매점에 배급하지 못하도록 하고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그로인해 후지는 국내시장의 75%라는 독점적 우위를 지키고 있다는 것. 코닥측은 일본 통산성과 공정무역거래위원회에 대해서도 후지필름사의 이러한 반경쟁적 관행을 방조 내지는 조장했다며 비난하고 나섰다.이에 대한 후지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오니시 미노루 후지필름사 회장은"코닥의 주장은 완전 날조된 것일 뿐 아니라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태도에서비롯된 것"이라고 말하고 "경영 미숙과 시장 공략의 실패를 메우기 위해 정치적 압력을 휘두르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지 않는 파렴치한 회사"라고 원색적 비난을 퍼부었다. 후지는 코닥이 일본시장에서 고전하는 원인을 경영상의실패라고 지적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가장 수요가 많은 35㎜ 필름에 집중 투자하지 않고 지나치게 다양한 상품을 내놓아 스스로 소비를 분산시키고 있다는 것.

또한 미국내 후지필름의 시장점유도 13%에 그치고 있다며 오히려 코닥측의미국내 불공정거래를 반박하고 나섰다.

70년대에 후지가 뒤늦게 필름업계에 진출하기 전까지만 해도 전세계 필름시장은 코닥이 독점하고 있었다. 코닥은 지난 75년이후 지금까지 일본시장의불공정관행으로 인해 입은 피해액만 58억8천만달러(4조4천억원)에 이른다고주장했다. 현재 일본의 필름시장은 1백37억달러(10조3천억원)에 이르며 이는미국보다 그 규모가 크다.

미국의 지난 5월 한달간 무역적자는 1백14억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으며 이중 대일 적자만 55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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