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지난해부터 다시 불붙기 시작한 기업간 인수합병(M&A)의 붐을 타고 미디어업계에 인수합병 회오리가 일고있다.세계최대 오락연예회사인 미국 월트 디즈니사는 지난달 31일(한국시각 1일) 미4대 방송의 하나인 ABC방송을 인수한다고 전격 발표했다.미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선두주자인 두 회사의 거래액은 1백90억달러로 미회사 합병사상 두번째 규모다. 미기업사상 최대규모 합병은 지난 89년 있었던 RJR나비스코사와 콜베르그 크라비스 로버츠사간 2백50억달러짜리 계약이다. 이번 합병으로 두 회사는 ABC가 가진 텔레비전 네트워크와 ESPN케이블을디즈니사의 할리우드 영화및 텔레비전 스튜디오, 잘 알려진 만화주인공및 관령 상품판매망을 결합, 강력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갑작스런 양사 합병소식에 관측통들이나 경쟁사들은 깜짝 놀라는 표정. 웨스팅하우스의 CBS합병소식이 널리 알려진 것에 비해 세계 최대규모의 엔터테인먼트를 창출하게 될 이번 합병이 조금도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관측통들은 이번 합병으로 기존의 기업경쟁구조에 엄청난 변화가 일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디즈니사는 캐피털 시리즈를 인수함으로써 영화, 케이블TV, 방송뿐 아니라 전화사업으로도 진출할 수 있게돼 자체 제작 프로그램들을 곧바로 공급할수 있는 '최고무기'를 구사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또 ABC는 전통적으로 외부에서 TV프로그램을 구입해 왔으나 이번 합병으로자체 프로그램을 개발, 제작하게됨으로써 막강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것으로 예상된다. 새로 탄생할 통합회사의 이름은 월트 디즈니 컴퍼니로 정해졌으며 캐피털 시리즈ABC는 자회사로 편입된다.
그런데 이번 합병은 미디어업계의 변화를 가속화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 특히 미국의 방송산업이 케이블·위성TV등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간 합병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디즈니의 ABC인수외에도 웨스팅하우스의 CBS인수협상도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 뉴욕 타임스지는 웨스팅하우스 일렉트릭사가 빠르면 1일(한국시각2일) 미 3대 방송사의 하나인 CBS에 대해 합병인수를 발표할 것이라고 1일보도했다.
이들 양사간 합병인수액은 주당 81달러, 총 50억달러 규모인 것으로 타임스지는 전했다.
또 3대 네트워크가운데 마지막으로 남은 NBC는 지난해말부터 매도설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CNN의모회사인 터너 브로드캐스팅 시스템(TBS)과 타임워너등도 전국 네트워크의 인수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합병열풍에 대해 소비자의 선택권이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하는 소비자보호단체들의 목소리도 적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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