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방미기간동안 민자당내부에서는 당의 진로와 변화방향을 놓고그야말로 백가쟁명식주장이 난무했다. 지금은 김대통령의 결심을 지켜보자는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 상황에서 김대통령은 1일 민자당 상근당직자들및당무위원들과 조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처음으로 의중의 일단을 내비쳤다.그는 "두려움없는 변화와 개혁"이라는 표현을 동원하며 중단없는 개혁을주장했다. 그리고 동요하는 의원들을 의식한듯 "어떻게 하는 것이 국가와 국민, 당을위하는 길인지생각하라"며 각성을 촉구했다. 특히 당중진들의 자중을 강조했다.그리고 나서 대통령은 바로 휴가를 떠나버려 당은 당분간 이말들에 매여 설왕설래할 것 같다.대통령의 1일 발언에 대한 반응이 각계파별로 다른 모습이다. "당의 의견을 무시했다"는데서 "개혁은 당위"라는 주장까지 극에서 극이다.민정계의원다수는 "아직도 개혁만을 찾고 있는 듯하다"면서 "당의 의견을받아 들일 것 같지 않다"며 부정적이고 체념적인 편이다.
반면 민주계인사들은 "대통령의 의지표명은 당연하다"며 "이시대의 사명인개혁을 되돌릴 수있겠느냐"는 입장이다. 김운환조직위원장은 "대통령의 말은공세에 못이겨 후퇴하지않겠다"는 뜻이라면서 개혁보완에 소극적인 견해를보였다.
이에 김윤환사무총장은 "대통령이 민자당의 요구와 현재의 문제점을 많이알고 계시더라"며"대통령의 발언이 어느한쪽으로 오해를 불러일으켜선 안된다"고 누차강조하며 진화에 나섰다. 당지도부는 일단 김대통령의 청남대 구상을지켜보자는 신중한 편이다.
한편 최근 당정개편의방향과 시기, 구여권인사들의 대규모사면복권을 놓고 계파간에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여권개편시기는 이달말이나 9월초라는데 의견차가 별로 없지만 구여권인사사면복권은 아직도 갈등을 빚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시각에 비춰 어렵지않겠느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춘구대표는 부총재제도 도입에 부정적인 견해를, 김윤환사무총장은부총재체제와 현행체제 두가지의 장단점을 대통령에게 건의한 상태이다.〈이헌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