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수습을 위한 이기택총재와 구당파측의 주장이 좀처럼 접점을 찾지못하고 있는 가운데 31일에는 폭력사태까지 발생, 양측간 감정이 악화되고있다.구당파측이 이날 오전당수습에 관한 입장을 발표한 이후 노무현부총재가이총재측 당원들에게 손찌검을 당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
그러나 양측은 어떻게해서든 당을 수습하고 재건해야 한다는 당위성에는공감하고 있어 일단 대화분위기를 깨지 않는 방향으로 조기진화될 전망이다.양측 모두감정대립과 폭력사태가지속될 경우 공멸뿐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재건방안에 대한 견해차가 워낙 크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당운영의 정상화를 기대하기가 힘든게 사실이다.
폭력사태가 있은 후 구당파는 즉각 국회의원회관 김원기부총재 방에서 대책을 논의한 끝에 노부총재 폭행과 관련, 사법적 대응은 하지 않기로 했다.제정구대변인은 "인내와 대화로써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진지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총재단회의 개최를 요구했다.
지난번 김정길전최고위원이 이총재 측근들에게 멱살을 잡혔을때 "이총재가구세대 정치인의 막내임을 보여준 사례"라며 비난하고 나선 때와는 대조적이다.
이총재 진영의 태도도 마찬가지다. 이총재는 이날 청와대회동을 마치고 돌아온후 기자들에게 폭력사태에 대한 유감의 뜻을 표명하고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번 폭행사고가 일어났을 때 "나를 지지하는 당원들이 어떤 일을 벌일지 나로서도 책임지지 못한다"고 엄포를 놓던 것과는 정반대다.그러나 문제는 당수습 방법론이 너무나 현격한거리를 보이고 있는데 있다.
이총재는 먼저 '6인 수습위원회'를 3대3으로 구성, 당정상화 방안을 논의해나가자고 제안했다. 그는 "총재직을 사퇴하면 당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확신할수 없다"며 자신의 책임하에 당재건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이에대해 구당파는 "6인 수습위는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것으로 구태의연한 발상"이라며 당무회의와 총재단회의에서 논의해 나가자는 입장이다.이들은 또 "모든 기득권을 포기할 각오가 돼있다"며 "이총재도 작금의 사태에 책임을 지고 총재직을 사퇴하라"고 사퇴를 거듭 요구했다.그러나 이총재측은 8월 전당대회를 구당파가 끝까지 반대하면 총재직권으로라도 강행할 방침이다.
이총재는 "당수습을 위한 공식적인 것은 전당대회뿐"이라며 "당세확장후총선전에 전당대회가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그때가서 전당대회를 또 개최하는문제를 협의할수 있다"며 일단 8월대회를 당헌대로 치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주장의 배경에는대의원수의 절대적 우위라는 계산이 깔려있다고 구당파측은 분석하고 있다. 때문에 구당파는 "반쪽 전당대회는 당재건에는 아랑곳하지 않고당권만 잡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들이 "전당대회는 당세를 확장한후 합의에 의해 대표를 추대해야 한다"고 이총재측의 '선전당대회 후당세확장'을 반대하는 것도 대의원수의 열세때문이다.
이와관련, 구당파 일각에서는 전당대회에서 이총재에게 승리를 안겨주거나각목대회를 치르기 보다는 아예 전당대회전에 탈당, 정치개혁시민연합 등 시민운동단체들과 연대해 자체적인 정치세력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있다.
반면 다른 일각에서는 "물적 토대로서 민주당의 효용가치를 부인할수 없다"며 계속적인 잔류를 희망하고 있다.
물론 이총재로서도 구당파가 떠나버리면 정치권에 아무런 영향도 줄수 없는 소수정당을 지키는 꼴이 돼버리기 때문에 어떻게든 구당파를 구슬러 당을수습해야 할 입장이다.
그가 주장하는 3김시대 청산과 세대교체론도 결국 지역분할구도속에서 참신한 개혁세력의 집합체로 민주당을 탈바꿈시킬 때만이 설득력을 지닐수 있고 나아가 자신의 정치생명도 그에따라 좌우될 것이기 때문이다.때문에 당주변에서는 양세력이 서로 치고 받으면서도 결국에는 타협점을마련할것이라는 관측이 아직은 우세한 편이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