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종합과세 지역금융권 움직임-거액 예금주 붙잡기 고심

입력 1995-08-01 08:00:00

내년부터 시작될 금융소득 종합과세에 대비,지역 금융기관들이 거액 예금주들을 붙잡아 둘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있다.뭉칫돈이 빠져나가는 일이 아직은 없다지만 일부 거액 예금주들이 동요하는 기미를 벌써 보이고있는 데다 올 가을부터는 절세(절세)나 비과세(비과세)를 위해 어떤 식으로든 움직일 것이 분명하기때문이다.금융자산 규모가 4억원이 넘어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될 예금주가 대구·경북에서 얼마나 될지는 지역 금융기관들도 제대로 파악못하고 있다.단지 전국의 종합과세대상자가 8만7천~13만명선이란 관련 기관의 추산,대구·경북의 금융비중 8~9%,큰 손이 적은 지역 사정등에 미뤄 5천명에도못미칠 것이라 어림잡을 정도다.

▲은행

은행은 현재 나와있는 상품이 거의 대부분 종합과세에 노출되어있어 제2금융권에 비해 불리한 편.

이때문에 대구은행과 대동은행은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책반을 설치,종합과세에 대응할 절세 상품 개발과 종합과세 안내책자 발간, 직원교육등에 힘을 쏟고있다.

또 거액 예금주에 대해서는 비과세 금융상품과 분리과세 금융자산에의 분리투자등을 적극 유도,연간 금융소득이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인4천만원이하가 되도록 금융자산을 조정해줄 계획이다.

이와함께 대구은행은 종합소득세 산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2명의 전담 세무사도 동원,고객의 세금문제를 전 영업점에서 상담해줄 방침이다.대동은행도 세무·법률상담을 해주고 대형 영업점에는 VIP룸을 설치,고객과의 일대일 상담을 통해 질높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키로 하고있다.▲투자신탁

동양투신은 채권과 주식의 양도차익이 종합과세 대상이 아닌데다 채권 운용수익에 대한 세금도 표면금리에 대해서만 부과되는만큼 다른 금융기관에비해 유리하다고 보고 고객에게 이를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동양투신은 또 절세상품 개발도 서둘러 5년형과 10년형등 장기채권에만 투자해 종합과세를 피할수있는 공사채형 수익증권을 이미 개발해냈다.이 상품은 언제든지 중도환매가 가능한데다 중도환매시 고객이 종합소득을 계산,분리·종합과세중 유리한 쪽을 선택할수도 있어 고객의 절세욕구를충분히 충족시킬수 있을것이라 자신하고있다.

이와함께 계약기간 5년미만의 다른 상품들도 1년마다 이자를 계산토록 약관을 바꿔 금융소득이 한꺼번에 많이 나오는 일이 없도록 했다.▲투자금융

투자금융업체들은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피할 장기성 상품이 없어 불리한편.

상품 운용기간이 최장2백70일이어서 비과세 상품이나 절세상품을 만들래야 만들수없는 형편이다.

투자금융업계는 그러나 금융소득 종합과세가 돼도 5억~10억원이상을 금융기관에 맡기는 큰 손이 지역에는 드문 만큼 별다른 문제는 없을것으로 내다보고있다.

금융소득 5천만원까지는 다른 소득이 아무리 많더라도 세금 부담이 종합과세 전과 같거나 오히려 줄고,다른 소득이 없을때는 금융소득 1억원을 넘어야 세 부담이 종전보다 커진다.

이때문에 지역 투금업계는 고객들이 이같은 사정을 제대로만 안다면 뭉칫돈의 이탈은 크게 없을것으로 보고있다.

대구투금 한 관계자는"대부분 고객들이 종합과세의 실상을 제대로 모른채 막연히 불안해하는 형편"이라며 "고객 상담을 통해 종합과세 전후의세 부담을 비교,납득시키면 자금 이탈은 생각만큼 많지않을것"이라고 말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