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목어**태백산에서 발원,남쪽으로 계곡을 감돌아 6백50m 이상의 높은 고원을 따라흐르면서 주변 산과 어울려 절경을 이루고 있는 낙동강 최상류인 백천(백천)계곡. 행정구역상으로는 경북 봉화군석포면 대현3리다.
길이가 16㎞에 이르는 백천계곡 주위에는 연화봉과 청옥산,월암산 등 해발1천m가 넘는 풍광이 수려한 산과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처져 있다. 계곡 양편엔 함박꽃나무(일명 산목련),투구꽃 등 각종 꽃과 식물들이 저마다 자태를 뽐내고 있다.
계곡 초입서 8㎞ 가량만 들어가면 사람의 발길이 끊어진 채 하늘을 찌를듯이 곧게 치솟아 올라 군락을 이룬 춘양목이 숲의 바다를 만들고 있다.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는 한 여름철인데도 이곳 숲속에 들어서면 한기가 느껴질정도다.
일명 적송이라고도 하는 춘양목은 봉화군일대에서만 서식하는 특산으로 1백년이상 자라면 속이 무른 상태로 말라 썩지 않는다. 아름드리 나무가 많아경복궁중건 등에 사용되는 등 상목으로 귀하게 쳤는데 현재는 50~60년대의남벌로 인해 거송은 보기가 힘들다.
백천계곡은 물이 맑고풍부하며 수온이 낮아 여름철에도 섭씨10도 이하를유지하므로 빙하기 어종이며 세계적 희귀종으로 알려진 열목어(열목어)가 서식하고 있다. 이 지역은또 열목어 분포지역 중 세계 최남단으로지역일대 1만8천6백㏊가 자연생태계보존지역이자 천연기념물74호로 지정돼 귀중한 학술자원으로 보호받고 있다.
열목어는 냉수성 어종으로 한여름에 수온이 섭씨20도 이상 올라가면 살지못하며 용존산소의 양이 최소 6PPM 이상인 물에서만 살 수 있다. 육식성어종인 열목어는 다른 어종이나 수서곤충 등 먹이가 풍부하고 산란장으로 이용할수 있는 자갈이 깔리고 얕은 여울이 있어야 한다. 열목어는 비교적 큰 담수어로 길이가 30~70㎝는보통이고 1m이상 되는 것도 발견된다고 한다.40년대말경에만 해도 봉화군내 청옥골, 석포면 반야계곡일대 등 주변에 물맑고 숲이 우거진 계곡에는 골골이 열목어가 서식하고 있었다는 것이 인근촌로들의 얘기다.
6.25전쟁으로 산마저 황폐해지고 인근 지역의 광산개발과 산림훼손에다 극약과 배터리 등을 이용한 무분별한 남획으로 이 지역의 열목어가 멸종되고말았다. 인간의파괴행위가 얼마나 자연에 치명적일 수 있는가를 단적으로보여 준 사례다. 특히 석포에 연화광업소가 들어선 이후 제련과정서 사용하는 유독 촉매제가 서식 물고기를 전멸시키다시피 했다.
이후 열목어서식지로서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자연자원으로 재인식케 됨으로써 지난 89년경 봉화군 당국이 강원도홍천강에서 산란시킨 치어 33수를방류하고 90년과 91년 농촌지도소서 인공부화시킨 치어 약 3천여수를 이곳에방류시켰다는 것.
현재 일부가 자연환경에 적응, 계곡 곳곳에서 60~70㎝ 크기의 열목어가 발견되고 있고 90여수가량의 성어와 인공부화된 열목어 상당수가 백천계곡 중류부근 현불사 연못에서 관리를 받으며 자라고 있다.
지난4일 조사팀의 조사결과 한강과 금강수계에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진둑중개 10마리가 낙동강수계에서는 처음으로 채집 및 관찰돼 학계의 주목을받고 있다.
조사팀의 채병수박사(어류전공)는 "열목어와 둑중개는 북방계의 고아무르강 수계에 기원을 두고 있으며 하천쟁탈이라는 현상에 의해 남한강 상류에서낙동강 상류로 넘어 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태조사팀의 조사결과 규조는청수성종이 64.89%의 높은 값을 나타낸 반면오염성종은 불과 0.19%의 극히낮은 값으로 나타나는 등 이지역이 청정수역임을 입증했다. 백천계곡 상류쪽은 철저한 출입통제와 관리로 오염이 거의안돼 자연그대로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계곡물은 그냥 떠 마셔도 될 정도로 깨끗했다.
자연은 관리하기 나름이라는 것을 백천계곡의 상태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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