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클-판정시비 대구유도 시끄럽다

입력 1995-08-01 00:00:00

대구시유도회가 제76회전국체전 고등부대표 선발전에서 빚어진 판정시비로걷잡을 수 없는 내홍에 빠졌다.특히 유도회내의 학연에 따른 주도권다툼으로 비쳐지는 이번사태는 법적소송과 시위등 집단행동으로까지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어 그동안 탄탄히쌓아놓은 '유도 대구'의 이미지를 먹칠하고 있다.

사태의 발단은 지난 6월1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전국체전 최종선발전고등부 78kg급 경기.

1차우승자 정호영(계성고)과 2차우승자 홍국영(동국고)간의 마지막 한판승부에서 두 선수는 기술점수 무승부를 기록,심판진(주·부심 3명)의 판정에따라 정호영이 3대0 전원일치의 우세승을 거뒀다.

동국고는 그러나 이에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 대구시유도회에 재심을 요청했고 지난 6월9일 열린 이사회에서는 7월15일 재평가전을 벌일 것을 결의.이번에는 계성고가 이에 불응,재평가전은 무산됐고 지난달 22일 열린 강화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결국 홍국영이 대구대표로 확정됐다.이에 대해 계성고 학부모들과 관계자들은 "심판판정문제는 시합의 효력과는 무관한데도 유도회에서 규정을 어겨가며 무리한 결정을 내렸다"며 "계성고유도를 소외시키려는 유도회집행부의의도가 숨어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대구시체육회와 대구시교육청에 진정서를 내고 법적 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대구시체육회에서 농성도 불사하겠다며 강력 대응의사를 표명.한편 대구시유도회는 "잡음없는 선수선발을 위해 재경기결정을 내렸는데계성고가 끝까지 거부해 어쩔수 없이 대표선수를 확정했다"며 "유도회의결정에 불응한 계성고가 실력행사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한 유도인은 "양쪽모두 대화는 생각지도 않고 서로 공문을 통해 자기입장만 주장하니 문제가 점점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며 "이번사태는 한마디로현집행부와 여기서 밀려난 세력의 묵은 감정싸움이 빚어낸 추잡한 사태"라고 꼬집었다.

〈김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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