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정가-조직정비

입력 1995-07-31 12:49:00

6·27지방선거 결과 뚜렷한 주도세력이 없는 무주공산(무주공산)으로 변한대구지역에서 각 정파들이 내년 총선을 겨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지방선거에서 야당신세로 전락한 민자당은 각 지구당 위원장들이 기존 조직을 정비하는 등 집권여당으로서 제자리를 찾기위한 노력에 부심하고 있다.

또 일부 당선 가능성이 낮은 지역구를 분류, 세대교체 차원에서 전직시장,교수 등 신진인물들을 대상으로 영입작업도 펴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달성군 지구당(위원장김석원)은 여성, 청년 당원 등을 대상으로 교육을실시, 공조직을 재정비하고 있다.

동갑지구당(위원장 권영식) 달서을지구당(위원장 최재욱)은 지방선거 이후당직자들로부터 일괄 사표를 받고 불필요한 조직을 대폭 축소하는 등 당원들이 '일당 백' 역할을 할수 있도록당력을 배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민자당 지구당 위원장들은 6·27지방 선거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호용 지구당 위원장 등은 현재 외유중이거나 정계 변화를 관망하며 향후 거취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여권 일각에선 지역의 유일한 분구지역인북구를 비롯, 지역구에서당선가능성이 높은 새 인물을 영입한다는 전제하에 각 지구당마다 유력인물2~3명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감지되고 있다.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이해봉 전시장에 대해 영입 작업을 벌였으나 이전시장이 완강히 거절한 것으로알려졌다. 그밖에 물망에 오르고있는 인사들도 현재 민자당의 낮은 지지도로 인해 입당을 꺼리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선전한 자민련은내년 총선에서 제1당으로 기반을 잡는다는전략아래 박준규 최고고문 등 지역출신 고위 당직자들은 남구의 이정무 전의원 등 민자당에서 탈당한 여권인사들과 일부 민자당 지구당 위원장들을 접촉하며 입당을 제의하고 있다. 자민련에선 이의익 전시장 등 일부 유력 인사들의 출마설을 흘리면서 기존 여권 지구당 위원장이나 무소속 인사들의 영입을압박하고 있다.최근에는 박최고고문이 동을 출마를 시사하면서 현 노재헌 민자당 위원장의 입당을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중씨가 주도하는 새정치연합측은 대구 경북지역과 연대를 위해 지역인사들과 은밀히 접촉을 벌이고 있다. 새정치연합의 김대중 고문은 그동안박철언전의원과 일산 자택에서 만난 것을 비롯, 최근엔 박준규 자민련 최고고문과도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고문이 내세우고 있는 내각제 개헌 가능성도 대구지역의 정치권 인사들을 겨냥한 것으로 정가에선 보고 있다.또 서울시장에 출마했던 박찬종씨도 지방선거후 대구를방문, 이 지역과연대가능성을 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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