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주전대구시장 구속 뒷얘기

입력 1995-07-29 08:00:00

○…이종주전대구시장의 수뢰혐의 구속은 그간 말로만 떠다니던 정년을 앞둔 고위공직자들의 '제대말년'한몫챙기기가 사실임을 입증한것이어서 충격을 던져주고있다.특히 부시장재임중의 비정상적 업무처리가 문제된 이전시장의 수뢰는 지난해초 불거진 능금백화점수뢰사건의 정충검전부시장에 이어 연달아 터진 동일유형이어서 공직자들의 누적된 비리에 시민들의 눈초리는 따갑다.또 시중에는 다시 이는 사정바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관선시장,군수,구청장을 지낸 인사중 일부도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않고 말년챙기기에 골몰한것으로 알려지고있어 문민정부출범이후최우선과제로 진행된 공직사회 부패척결작업이 '도로아미타불'이 된것이 아니냐는 지적마저 받고있다.○…이전시장의 구속은 금년초 지역대형건설업체들의코오롱부지 감정가조작문제를 수사하던 검찰이 '용도변경'에 의혹을 갖고 주시하던중 구속된박사장주변에서 제보가 들어와 본격수사에 착수한것으로 알려지고있다.지난주초 대구시주택과의 장부를 가져가 기초조사를 마친 검찰은 뒤이어지난19일 신한산업의 장부일체를 압수했으나 장부작성이 워낙 치밀하게 돼있어 처음에는 구체적 혐의점을 찾지못한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하나백화점이 지난해 신한에 투자한 자금의 추적결과 이전시장의혐의점이 밝혀졌다는것.

○…하나백화점이 신한산업에 돈을 빌려준 계기는 지난해초 하나백화점의김영한사장이 '마당발'이라고 알려져있는 박사장을 소개받은데서 시작한다.

하나백화점관계자는 94년봄 박사장이 하나의 김사장에게 "스포츠시설이들어있는 주상복합건물을 코오롱부지에 짓게됐다"며 동업의사를 타진해 왔다는 것.

김사장은 결국 스포츠레저시설은 투자가 엄청날뿐 아니라 자금회전이 늦다는 이유로 박사장에게 포기의사를 알렸다. 이후 7월께 박사장은 또다시 이번에는 아파트를 짓게됐다며 자금을 빌려주면 이익금의 얼마를 나누겠다는 제의를 해왔다는것.

하나측은 박사장에게 건네준 돈이 약30억원에 이를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하나의 자금사정상 30억원은 현금과 함께 건물담보를 합한 액수로 알려져 있다. 이후 95년3월 하나측은 구미 다모아백화점 인수과정에서 부도를 냈다.한편 코오롱은 자사가 소유한 팔공스카이라인을 하나측에 인수할것을 종용,계약직전까지 갔으나 요구한 70억원이 시가에 비해 터무니없는 액수라는이유로 하나측이 막판에 거절한것으로 알려지고있다.

○…대구지검은 이전시장에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28일 오전중에 하겠다는당초 발표와 달리 오후3시가 넘어서야 청구하는등 문구 하나하나에까지 세심한 신경을 쓰기도.

대구지검고위관계자는 "이전시장의 혐의를 뒷받침해줄 정황증거중 미묘한부분이 있다"며 영장청구가 지연되는 이유를 설명.

검찰은 1시간30분후인 오후5시대구지법 임상기판사로부터 영장이 발부되자 이전시장을 곧바로 대구교도소에 수감.

○…이전시장의 소환수사를 놓고 대구지검은 사진기자의 청사진입을 통제하는등 보도진과 신경전.

28일새벽 기자들을 피해 이전시장을 청사뒷문으로 데려온데다 이전시장이조사를 받은 특수부 정석우검사실은 하루종일 문을 걸고 기자들의 출입을 막아 한때 이전시장의 행방을 놓고 보도진과 검찰관계자가 설전을 벌이기도.검찰관계자는 "수사진행중에 기자들의 출입은 바람직하지않다"면서도 "이전시장에대한 예우도 무시할수없지 않느냐"고 말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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