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방에 비다운 비도 내리지 않은채 장마가 끝났다. 지난해에 이어 거푸 2년째 가뭄이 계속된다. '하늘도 무심하다'는 탄식과 함께 농사와식수가 걱정된다.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장마가 시작된 지난 1일부터 현재까지 대구에 내린 비는 태풍 '페이'로 인한 67㎜였다는 것. 이는 지난 35년동안 장마기간 평균강우량 2백58·5㎜의 47·6%에 불과했다. 또한 지난해 가뭄극심지역이던 포항은 올해도 마찬가지로 6·7월 강우량이 평년의 55·9%인 1백81·3㎜에 그쳤다.따라서 경남북및 대구·부산지방에 농공업용수와 식수를 공급하고 있는 안동댐의 저수량은 총저수용량 12억4천8백만t의 26%인 3억2천4백만t으로 지난해 동기 41%보다 크게낮다. 임하댐은 26·8% 영천댐 30·5%이며 대구시내 가창댐이 37% 공산댐이 35·2%로 모두가 지난해 이때보다 저수율이 낮다. 이밖에 경북도내 23개 시군에 산재해있는 5천5백60여개 저수지의 평균저수율도지난해 43%보다 낮은 34·6%이며 저수율이 30%미만인 저수지가 전체의 24%인1천3백59개소나 된다.
태풍'페이'의 영향으로 내린비로 당분간은 해갈이 됐지만 댐의 저수량이적고 바닥난 저수지가 많아 며칠사이 비가 오지않으면 농사는 물론 식수까지큰 걱정이다. 기상대의 장기예보에서 장마전선
이 물러간후 폭염과 함께 8월말까지 태풍외에는 큰비를 기대할 수 없다고하니 지난해보다 더 심각한 가뭄난리를 겪을 것 같다.
지금부터 민이나 관이가뭄대책에 나서야한다. 시민들은 하늘만 원망하지말고 물아껴쓰기에 동참하자. 관이 나서기전에 절수용구를 구입, 절수를 하는 한편 한방울의 물이라도 헛되이 흘러가지 않게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또한 관에서도 구호만이 아닌 실제적인 절수운동을 벌여 시민들이 호응할 수 있게해야한다. 특히 누수탐지에 행정력을 동원해야 한다. 대구시내 경우 지하철 공사등으로 인해 상수도관파열사고가 잦는데 이로인한 물의 낭비가 엄청나다. 상수도점검반을 편성, 순회하면서 반복적인 점검을 해야 한다.농촌지역은 바닥난 저수지의 물가두기와 지하의 물길찾기를 계속해야 한다. 시기적으로지금이농작물에 물이 가장 많이 필요할때다. 벼농사의 경우 등숙기를 맞아 물을 많이 빨아들인다. 이 기간에 논물이 마르면 벼농사는폐농이다. 밭농사도 콩꽃이 피면서 물이 많이 필요한데 지난해는 콩꽃필 시기에 비가 오지않아 콩농사를 완전히 폐농했다. 이러한 시기적 중요성을 감안해 지방자치단체는 단기적으로농작물을 살리기 위한 물대책에 신경을 써야 한다. 지방자치 시대를 맞아 자치단체장들은 중앙의 눈치살피기에서 벗어나 주민을 위한 장기적인 가뭄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종전과 같은 중앙의 획일적인 지시에 의한 대책이 아닌 지역실정에 맞는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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