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총재인 김영삼대통령의 방미후 귀국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민자당내 분위기는 김대통령이 과연 어떠한 정국수습안을 구상해 올지 온통 관심이 쏠리고 있다.김대통령이 지방선거 패배국면을 어떤 카드로 돌파하느냐에 따라 회오리바람이 일지, 아니면 화합속에 새출발을 하게 될지 판가름 날 것으로 보기때문이다.
민자당은 김대통령이 출국하기 전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부덕의 소치'에서부터 '공천 잘못'에 이르기 까지 상반된 진단을 내렸기 때문에 어느 것을기준으로 정국타개책을 제시하느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민자당 지도부는 이같은 인식속에서 나름대로 시국수습과 당정개편을 위한당내 의견을 수렴하면서 건의안을 마련하고 있다.
민자당은 김대통령이 출국전 "아직 구상이 없다. 미국에 다녀와 당과 협의하겠다"고 했기때문에 이춘구대표의 주례보고나 김윤환사무총장의 독대를 계기로 당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대표와 김총장이 소속의원과 지구당위원장을 수시로 만나 이들의 불만과요구사항을 굴절없이 수렴하고 정세분석위와 여의도연구소를 통해 보고서를만든것도 모두 이를 대비한 것이다.
당의 건의내용은 시국수습과 당정개편안, 개혁보완대책및 15대 총선대책등으로 요약할수 있다. 이가운데 요체는 물론 시국대책과 당정개편안이라 할수있으며 두개는 서로 불가분의 관계를 갖고 있다.
우선 시국대책과 관련, 민자당 지도부는 지방선거 결과를 대체적으로 '민심이반'으로 규정하면서 모든 길은 민심을 돌리는데서 찾아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독선적 국정운영과 개혁독주, 그리고 당내 계파별 알력 등이 민심이 이탈하는데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이에대한 특단의 조치가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민정계 일부 당직자는 특히 남아공 대통령 만델라를 예로 들고 있다. 박범진대변인등은 "만델라가 수십년간 백인에 의해 감옥에 투옥됐으면서도 대통령이 된뒤 백인에게 보복하지 않았고 그가 집권한 후 백인들이 해외로 망명했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며 구여권에 대한 화해조치를 언급하고 있다.그리고 지도부는 대부분 '시스템에 의한 국정운영'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대한 주문은 여의도연구소 보고서에 충분히 언급돼있다.
개혁도 보완을 거북해 한다면 그 자체도 개혁대상이 아니냐면서 국민들이불편을 느끼는 개혁은 개혁자체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손질해야 한다는 것.
당정개편 시기와 관련해서는 김대통령이 출국전 시사한 9월 단행은 너무늦다는 입장이다. 8·15 50주년과 김대통령의 임기절반 관련 행사도 중요하지만 민심을 되돌리는데에는 하루 빨리 여권분위기를 쇄신하는게 시급하다는것.
이와관련, 김윤환총장은 "먼저 구상을 밝히고 거기에 따라 인선하는 것도한 방법"이라고 선구상제시를 희망했다.
약간의 입장차이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당정개편의 폭과 대상에는 '가급적최대'라는데 공통분모가 모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당과 내각 그리고 청와대를 포괄해야한다는 요구들이다. 가장 특이한 것은 '정치 총리'의 등용을 요구하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점이다.
정부 각부처간의 업무조정과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한 현 내각의 대응능력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고 시스템에 의한 국정운영을 해야한다는 주문에 응하기 위해서도이홍구총리를 비롯한 전면내각개편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민자당의 고위당직자는 이와관련,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정이 총력체제를구축한다는 차원에서 '정치총리'가 내각을 이끌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그러나 시국수습책등을 둘러싸고 당의 공식 라인과 비공식 라인간에는 적지 않은 시각차이가 있어 김대통령이 어느선에서 결론을 내릴지 예단하기 어렵다.
중진급과 비 PK(부산·경남)출신들은 당지도부와 생각이 비슷하지만 김대통령과가까운 젊은 세력과 소장파들은 견해를 달리하고 있는 현실이다.일부에서는 구여권에 대한 사면 복권과 화해조치에 대해서도 "원칙을 깨는일은있을수 없다"고 단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함께 당지도체제 문제는 계파간 이견이 있다기 보다는 개인차가 있는상태.민정계의 대부분은 복수의 부총재에 대한 입장보다는 당의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의개편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계중 최형우의원은 부총재 신설을 달갑지 않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알려졌고 서석재총무처장관은 관심이 많다.
당지도부가 김대통령의 미국구상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나름대로 건의안을 마련하는 가운데 당의 동요는 좀체 수그러 들지 않고 있다.이만섭전국회의장이 주도하는 당풍쇄신 서명운동이나 지방선거 참패지역출신의원의 탈당움직임 모두 김대통령이 어떤 카드를 빼느냐를 지켜 본뒤 행동으로 취할가능성이 높다.
극히 일부는 탈당을 거론하고 있고 다른 일부에서는 독자적인 신당 보다는일단별도의 원내교섭단체를 만들어 원내에서 정부의 노선수정을 요구하자는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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