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대병원 진료 큰 차질 파업파장

입력 1995-07-28 08:00:00

영남대병원의 파업으로 입원환자와 응급환자수가 크게 줄어들고 입원환자보호자들이 병원과 노조측에 간호업무에 충실해줄 것을 요구하며 항의하는사태가 잇따르고 있다.병원측은 파업이후 입원환자들에게 퇴원을 권유, 전체 9백60여병상중 3백여 병상이 비었으며 수술실도 24개중 2개만 운영돼 하루 70건에 달하던 수술이 10여건에 그치는등 진료업무가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응급실도 평소 40개병상이 만원인 상태에서 대기응급환자들로 붐볐으나 파업이후 10여병상만 채워지는 등 이용환자들이 줄어들고 있다.중환자실과 응급실 간호책임자들은 노조에서 간호사들을 배치한다고 한 것과는 달리 간호사가 없거나 필요인력수에 부족한 간호사만 충원돼 의사등 대체인력으로 간호업무를 보는 경우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환자관리에 불편이 일자 환자보호자들이 병원장실이나 노조사무실을 찾아가 항의하는 사례가 하루 5~10회씩 잇따르고 있다.

환자보호자 이상래씨(42·대구시 북구검단동)는 "형이 교통사고로 신경외과 중환자실에 입원중인데 예정됐던 목뼈고정수술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간호인력을 최소한으로 배치한다고 해 마음이 매우 불안하다"고 말했다.또 김모씨(68·여·대구시 수성구지산동)는 "당뇨합병증으로 남편이 내과중환자실에 누워있으나 간호사들이 많지 않아 충분한 도움을 못받는것 같다"며 "병원과 노조는 빨리 협상을 타결해 환자들의 불편을 덜어줘야 할 것"이라 말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27일 저녁부터 중환자실과 응급실등에 간호사 23명이추가 투입돼 환자들 간호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 말했다.

한편 노조는 27일 병원측과의 노사협상에서 종전 임금 총액기준 16·4%인상을 13·95% 인상으로 조정하는 안을 내놓고 응급실과 약제부등에 간호사23명을 추가투입했으나 병원측이 근무간호사들의 단체복을 근무복으로 갈아입을 것을 요구해 결렬됐다.

병원측은 또 이날 노조간부 12명을 대구남부경찰서에 업무방해등 혐의로형사고발했다.

〈김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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