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원전 안전관리 "구멍"

입력 1995-07-28 08:00:00

고리원전 방사능 유출사고로 원전 안전관리체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있는 가운데 울진원전 방사능 유출여부를 점검하는 '환경방사선 감시 온라인시스템'이 설치된지 7개월이 지나도록 방치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28일 울진군에 따르면 지난 12월 원전인근지역인 북면사무소·원남면 매화리등 10개지역에 설치된방사선 감시 컴퓨터시스템의 측정기록이 전무한 것은 물론 그간 기기작동에 대한 업무보고및 감독체계가 이뤄지지 않은 사실이적발돼 자체 경위조사에 나섰다는 것.

특히 군은 고리원전 사고가 발표된 지난 22일이후에도 이들 기기의 작동에대한 점검에 나서지 않다가 27일 군의회 질의 등을 통해 뒤늦게 사후 조치에나선 것으로 조사결과 확인됐다.

게다가 컴퓨터기기 점검업무를 민방위과 교육훈련계에서 관장하다 6월이후화생방계로 이관된 뒤에도 컴퓨터시스템 전반을 관장하는 종합상황실에 프린터기가 구비되지 않는등 체계적인 업무인계인수및 사전사후 관리가 방치된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27일 군은 종합상황실의 컴퓨터기기를 뒤늦게 담당부서인 화생방계로 옮기는 사후조치를 취했다.

지난해 12월 한국전력공사가 6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울진군을 비롯 영광·경주·양산등 4개원전지역 군청에 설치한 '환경방사선 감시 온라인시스템은 원전주변 곳곳에 방사선량 측정기의 현재수치와 과거 측정치 기록보존이가능토록한 첨단 방사능 감시기기이다.

한편 울진주민들은 방사능 감시체계확립과 안전사고방지에 대한 행정감독을 신뢰할 수 없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대해 군관계자는 "원활한 감시업무가 이뤄지지 못했다"며 "프린터기추가 구입등을 통해 문제점을 보완하겠다"고 해명했다.

〈울진·이형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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