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

입력 1995-07-26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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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를 보면 열가지를 알고 집에서 새는 바가지는 들에서도 샌다고 했다. 삼풍참사때허둥대던 정부의 몰골을 시 프린스호 좌초에서도 재연하고있으니 옛말 그른것 하나 없는줄 새삼 알겠다. ▲삼풍참사때 119구조대원과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 구조활동은 전국민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그러나 현장중계 TV화면에서 마스크나 랜턴.손장갑까지 긴급 지원을 바란다는 자막을내보내는 걸 본 사람들은 울화통이 터지다 못해 보던 TV를 던지고 싶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국내에도 있는 땅굴 탐사장비를 두고도 하와이에서 매몰생존자 탐사장비를 공수해오는 법석을 떨었다. 주한 미군에 유독가스를 빼내는공기 환풍기까지 빌려다 썼다. 체질화된 '구걸행정'이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하고 결과적으로 전국민을 낯뜨겁게 한 것이다. ▲시 프린스호 좌초로 인한기름유출사고는 또 어떤가. 기껏해봤자 파도가 없는 내수면에서나 효과가 있을 오일펜스를 치고 기름을 손으로 걷어내는 원시작업을 하고 있다. 방제선도 소형선 10척뿐이고 중대형은 한척도 없다고 한다. 부랴부랴 일본서 종합구조선을 빌려오고 싱가포르에서 유화제를 살포하는 수송기까지 공수해 오는판이다. ▲대통령이 출국중이니 '실권'없는 총리는 대책회의란걸 또 주재했다. 그러나 뾰족한 대책없는 대책회의고 보면 이러다간 '대형사고 대책내각'이라도 별도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서글픈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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