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1995-07-26 08:00:00

선교활동을 위해 연변지역에 체류중이던 순복음교회 안승운목사가 괴한3명에게 유인돼 실종된뒤 북한이 이를 안목사의 '망명'이라 선전하고 있으나 실종경위로 미뤄봐 납북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정부는 조사결과에 따른 정황으로 봐 망명이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순복음교회측도 연변자치주공안국의 수사통보로 북한에 의한 납치로 단정하고 있다. 이미 납치범가운데 1명이 검거됐다는 소식으로보아 머잖아 사실이 드러나겠지만 지금까지의 전후사정만으로도 북한의 범죄행위로 판단된다.그동안 북한이 연변지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에 대해 여러차례 위협을 가해온 사실이 전해지긴 했으나 이같이 노골적 납치행위를 벌임으로써 또한번그들의 불법무도함을 확인하게되는 것이다. 안목사사건과 관련 만주지역을방문하는 한국인들은 북측의 갖가지 음모적 공작활동에 대해 더욱 각별한 경각심을 가져야겠다. 또 우리 정부도 중국정부와 협조를 더욱 긴밀히 다져 이지역에 활동하는 우리국민들의 안전에 더 세심한 조치를 취해야 할것이다.그럴뿐 아니라 이번 사건도 중국공안당국의 조사가 끝나는대로 안목사의시급한 원상회복조치를 중국정부에 요구하는게 우선과제라 할 것이다. 아울러 중국정부에 대해 북한의 우리국민에 대한 납치위협등 범죄행위가 재발되지않도록 특별한 협조를 요청해야할 것이다.

한편 이를 계기로 정부는 최근 대북쌀지원을 비롯한 남북관계의 여러 문제들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할 것이다. 북한에 대한 쌀의 무상공급이 결정된 상황에서 우리선박을 납치한 사건과 쌀을 운반하는 선박의 한국기를 강제로 내리고 인공기를 게양한 사실, 쌀지원이 계속되는 기간에도강도높은 대남비방을 중단않는 북한의 태도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다 이번 안목사사건까지겹치고 있는 것을 보면 북한이 남북관계개선을 추진하는 우리측의 선의를 끝까지 왜곡시키려는 저의를 가진 것으로 간주할 수 밖에 없다. 이제 북한에 대한 경수로 공급이 우리측의 과중한 부담으로 착수되면서 북미국교수립과 북일국교수립이성사되려는 시점에 왔다.북한의 이같은 대남자세가 바뀌지 않은 이상 북미, 북일수교가 우리에게 가져다 줄 여러가지 부정적 영향을 고려할 때 우리의 경수로공급부담과 쌀제공이 어떤 의미를 가질지 심각하게 검토해 보지 않을 수 없다.특히 안목사사건을 북측의 지속적 도발자세의 하나로 받아들인다면 사소한남북간의 마찰로만 처리해 버릴 수는 없다. 이 문제도 최근 우리정부의 대북관계전반에 걸친 사항의 하나로 다루어 북한측에 대해 우리도 마냥 당하고만있지는 않을 것이란 강력한 경고를 전달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정부도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북측에 대해 원칙없이 양보만 해서는안될 것이다. 그들이 선의의 양보로 받아들일 때 선의가 통하는 것이지 그들이 끝까지 이해관계에 따른 악용의 잔꾀로 나간다면 우리도 단호한 입장을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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