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은 과거 외국순방때 그래왔던 것처럼 이번에도 거리를 두고 국내문제를 면밀히 조감한뒤 뭔가 해답을 갖고 귀국할 것이라는 추측이 많다.김대통령은 세계화 구상등 외국순방후 굵직굵직한 정국구도를 그려온 일이있기 때문에 특히 광복50주년과 자신의 임기후반기 시작을 앞두고 커다란 국정운영구도에서부터 귀국후 손대기 시작할 당정개편에 이르기까지 두루 생각을 가다듬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당장 민자당측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여권개편의 토대가 되는 지방선거패인에 대한 김대통령의 분명한 분석이 방미중 정리될 것으로 예측되고있기때문이다.
패인에 대한 정리는 여권 개편의 성격과 대상및 규모를 규정짓는 결정적요인이기 때문에 중요하다는게 민자당측 시각이다.
실제로 지방선거이후 이와 관련한 김대통령의 언급은 몇차례에 걸쳐 나왔었다. 김대통령은 지방선거 결과를 김대중 김종필 두 김씨의 지역감정 촉발에서 찾은 것을시작으로 '부덕의 소치'와 '공천 잘못'까지 두루 언급했다.즉 '부덕의 소치'는 자책을 포함하는 것인 반면 '공천 잘못'에서는 엄격한문책을 예고하는 것이라는게 지배적인 관점이었다.
당내에서는 김대통령이 인책성격으로 개편을 단행할 경우 일부 민주계를포함한 중진들의 전면배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인제 최기선씨등 개혁을 앞세운 민주계의 분명한 선전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가 확산될 경우지금처럼 민정계가 나서게 되는 구도는 바뀔 것이라는 해석이다.이렇게 되면 다음 총선에서 세대교체를 위한 대대적인 물갈이도 아울러 이루어질 것으로 볼수 있다.
반대의 경우 민주계는 뒤로 한발짝 물러있고 민정계가 앞에 나서는 구도로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자당은 현단계에서 김대통령의 미국구상이 어느 쪽으로 정리될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표정들이다. 다만 계파별로 나름대로 유리하게 희망을 섞어 분석해 보는 정도에 불과하다.
당내 민정계는 당에 관한한 인적개편 보다는 국정운영 스타일에 관심을 갖고 있다. 김윤환총장등은 "누가 어떤 자리를 맡느냐 보다는 국정스타일이 변해야 한다"고 말해 왔다. 또 "누가 어떤 자리를 맡느냐 보다 어떤 세력이 국정을 주도하는가를 보여 주는게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민정계는 '부총재직'에 대해서도 중진들을 당무에 참여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책임소재가 불분명해서는곤란하다는 입장이다. 만약 부총재를 둔다면 그가운데한사람을 수석부총재로 하는 대신 지금처럼 당대표 또는 당의장으로 해서 3역을 관장토록 하고 부총재단은 '협의체' 성격으로 국한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물갈이 문제도 김대통령이 22일 출국하면서 서울공항에 마중나온 김총장에게 "김총장이 내뜻을 잘알지 않느냐. 의원들에게 동요가 없도록 하라"고 당부한 것으로정리됐다고 보고 있다.
반면 민주계는 부총재에게 당무결정권을 부여하고 당총재가 '총재단회의'를 소집, 최고의결기구로 해야한다고 보고 있다. 민주계의 2선후퇴를 받아들일 태세가 아니다.
지도체제야 말로 김대통령이 귀국한 뒤 뚜껑이 열릴때까지 전혀 예측하기어려우며 계파간 관심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개혁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김대통령은 '개혁 고수'에서 '문제점 보완'으로 선회해왔다.
김대통령은 출국하기 전날인 21일 이춘구대표로부터 당무를 보고받고 민자당개편을 8월이후로 늦추고 개혁에 대해서도 '문제점 시정'을 이홍구국무총리에게 지시한 것으로 이대표가 전했다.
민자당은 그렇다고 개혁에 관한 당정 혼선이 정리됐다고 보고 있지않다.비록 보완을 지시했지만홍재형재경원장관의 태도로 봐 곧이 곧대로 믿을수없다고 보고있다.
홍장관은 김대통령이 이총리를 통해 21일 보완을 지시했는데도 불구하고22일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실명제등에 대해 "보완할 부분이 별로 없다"고 딱잡아뗐다.
민자당은 홍장관의 위치로 봐 혼자 생각으로 보완을 거부하고 있겠느냐는의혹을 갖고있다. 누군가 개혁주도인사가 막후에서 그를 조종하고 있지 않느냐는 의심이다.
민자당이 개혁보완 당정회의에이총리를 집어 넣고 홍장관 경질을 요구하는 의견이 부쩍 많이 나오는 것도 이런 분위기에서 나온 것이다.개혁과 관련, 민주계측은 여전히 그 기조를 바꾸려는데 주저하고 있다. 문민정부가 역사에 기록되려면 지속적인 '개혁'일텐데 양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이 문제도김대통령의 미국구상에 전적으로 의존할수 밖에 없다는 입장들이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구상을 마친후에도 김대중씨의 신당과 민주당 사태를지켜본뒤 당정개편등에 대한 결심을 할 것으로 알려져 8월말께에나 윤곽이드러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즉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신당창당이 심한 국민적 비판에 봉착해 있고신당세력과 구당세력및 이기택총재측간에 만신창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을 지켜본후 정국운영구도를 확정지어도 늦지않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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