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애완동물 기생충 주의보 간 카필라리아 사람에 감염 우려

입력 1995-07-25 08:00:00

개와 고양이 등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에게 치명적이 될 수 있는 기생충주의보가 내려졌다.개와 고양이 등이 사람을 사망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는 간(간)카필라리아기생충을 전염시키는 중간 매개체로 밝혀진 때문.

농촌진흥청 수의과학연구소 김재훈연구관은 최근 "지난 93년부터 지난 5월까지 경기도 각 지역에서 수집,연구소에 검사의뢰된 5마리의 개가 선형 기생충의 일종이며 쥐 등 설치동물이 마지막 숙주로 알려진 간카필라리아에 감염된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김연구관은 또 "이같은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최근 애완용 개와 고양이를기르는 가정의 증가추세를 감안할때 사람에게도 전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간 카필라리아는 심할 경우 사람을 절명케 하며 감염경로는 쥐에 있던 충란이 개와 고양이 등에 전염된 뒤 똥·오줌을 통해 밖으로 나와 다시 사람의소화기계통을 통해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련학계에 따르면 서울지역에서식하는 집쥐의 88%와 경기북부지역의 야생쥐중 1.3%가 간카필라리아에 감염된 사실이 보고되기도 해 애완용 개와 고양이가 쥐와 접촉하거나 잡아 먹은 뒤 사람과 접촉할 경우 인체 감염 우려가더욱 높다는 것.

지난 24년 인도에서 군인이 이 기생충에 최초로 감염된 이래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20여명의 감염환자가 발생, 절반이상이 숨졌으며 국내에서도 지난90년 생후 14개월된 여아가 감염돼 콧물,고열,복부팽만 등의 증세를 보여 장기간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 숨진 사람은 아직 없는 것으로알려지고 있다.

감염경로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학계에서는 이 아이가 평소 강아지와고양이를 데리고 놀았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쥐에 감염됐던 간카필라리아 충란이 강아지에게 옮겨졌다가 분변을 통해 밖으로 나온 뒤 어린이의 구강을 통해 전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동물의 간에 기생하는카필라리아는 주로 어린이에게 많이 감염되고 감기증상,발열,식욕부진,빈혈,복부팽만 등의 증세를 보이며 감염사실이 밝혀질경우 치료가 가능하지만간 조직을 분리, 정밀검사를 하지 않을 경우 다른질병과 구별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

김연구관은 "카필라리아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능한한 애완동물과쥐의 접촉을 막고 감염실태 조사를 위한 진단방법 개발이 시급히 이루어져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석봉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