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 다시 창궐한다 도시화·오염 주인…작년 사망원인 40%

입력 1995-07-25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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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에 발표된 세계보건기구(WHO)보고서는 작년 한해 전세계 사망자가총 5천6백만여명이며, 그중 40%가 전염병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게다가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 어린이 1천2백만명이 5세도 되기전에 폐렴, 홍역, 말라리아 등 이미 인류가 정복한 것으로 간주됐던 질병으로 숨진다는 것이다.지난주 스위스 제네바에서 모임을 가진 생화학무기 개발, 생산 및 비축을반대하는 한 단체는 이같은 전염병 창궐이 생화학무기실험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이 단체 회장인 헝가리의 티보르 토스씨는 각국의 세균무기 보유를 막기위해서라도 전염병 발생 지역에 대한 광범위한 원인조사를 실시, 생화학무기실험과의 직접적 연관성을 찾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인류를 가장 공포에 몰아넣은 지난 5월 자이르에서 창궐해 최소한 2백명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에볼라 바이러스를 비롯, 방글라데시에선 말라리아가 번져 4백여명이 사망했으며 지난해 9월엔 폐페스트가 인도와 중국일부를 휩쓸기도 했다.

인류 통제하에 있던 전염병이 다시 창궐한 주된 이유는 급격한 도시화에따른 인구밀집과 위생불량, 각종 오염물질 방출등이다. 그러나, 최근 미국정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강대국은 물론 핵개발 능력이 없는 약소국들도너나 할 것 없이 생화학무기 개발을 추진해 실험상 실수나 관리소홀로 인한세균 확산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는 것.

아직 세균무기의 유출사고는 보고된 적이 없으나, 68년엔 미국에서 신경가스의 일종인 VX가 유출돼 양 6천마리가 몰사했으며 79년엔 서독에서 타분가스가 누출돼 어린이 1명이 숨지기도 했다. 이러한 화학무기의 경우는 사고발생이 쉽게 포착되지만 세균의 경우는 자연발생과구별할 방법이 없어 설사사고에 의한 전염병 창궐이 있어도 밝혀낼 방법이 없다.

특히 이달들어서도 중국과 러시아는 이미 여러차례 생물학무기 및 화학무기 실험을 실시했으며, 이라크도 이달초 탄저병균과 식중독을 일으키는 보툴리누스균을 보유하고 있다고 시인한 바 있다. 각국이 보유하고 있는 세균무기의 종류는 전세계적으로 창궐하고 있는 전염병과 거의 동일하다. 현재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세균무기를 봐도 콜레라, 페스트, 탄저균, 유행성 출혈열등으로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김수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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