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페이'로 인한 인명과 재산피해도 크지만 무엇보다 유조선침몰로 인한바다오염이 큰 걱정이다. 남해 바다에 좌초된 '시 프린스'호가 8만3천여t의원유를 싣고 있어 원유탱크가 파손돼 기름이 쏟아져 나온다면 국내 최대의해양오염사고가 될 것이다. 좌초지점이 다도해근해로 해류가 동북방향으로흐르고 있어 여수와 충무일대 한려해상국립공원은 물론 여천군관내 6천5백㏊의 양식장도 막대한 피해를 입을 것이다. 현재로선 기름탱크가 파손됐는지알수 없으나 수차례의 폭발마저 있었다니 대형환경재앙이 우려된다.24일 오후 현재 반경16㎞까지 기름띠가 번진 상태이지만 해운항만청과 해경이 사고해역에서 오일펜스설치작업을 하고 있으나 짙은 안개와 높은 파도로 작업이 어렵다고 한다. 예고된 태풍에 부주의가 빚은 또하나의 대형사고로 안전에 소홀한 인재다. 삼풍참사로 외치던 안전은 또다시 허공에 뜬 기분이다.바닷물에 유입된 원유는 복잡한 변화과정을 거치면서 환경과 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기름막이형성되면 제일먼저 바다거북 굴 조개 게등해안동물과 바다새들이 큰 피해를 입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물고기가 산소공급차단과 독성물질중독으로 폐사하며 바닷말등 해양식물도 서서히 죽는다.독성이 녹아들면서 플랑크톤까지 죽어 '죽음의 바다'가 된다.이같은 단기적인 피해외에도 장기적으로 바닷물에 남아 수십년동안 생물의서식지를 파괴하고 발암물질까지 유발한다. 원유의 피해가 어느정도 오래 지속되는지는 아직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지만 수십년전 원유유출사고가 났던지점들을 조사하면 아직도 기름찌꺼기가 남아 있고 원래의 환경상태로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봐 반영구적인 피해가 예상된다.
이번에 좌초된 '시 프린스'호에 적재된 원유는 벌집형 18개의 소형탱크로나뉘어져 있고 두께 4㎝의 강철판으로 만들어져 있어 웬만한 수압이나 충격에는 파손되지 않는다고 한다. 원유탱크가 파손되지 않으면 그보다 큰 다행이 없다. 그러나 여러차례의 폭발로 봐 탱크의 파손이 우려된다. 급선무는좌초된 선박의 인양이다. 선체가아직도 침몰하지 않은 상태에서 각종 장비를 동원, 빠른 시일내에 인양하는 방법밖에 없다. 선박이 수중으로 침몰하면인양도 불가능할 뿐 아니라 파손되지 않은 유류탱크도 파손돼 돌이킬 수 없는 해양오염을 일으킬 것이다.
원유가 해상에 유출됐을 때는 초기에 방제하지 않으면 어렵다고 한다. 계속 번져 유막이 얇아지면 물리적 방법으로는 수거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이미 바다에 번진 기름을 빨리 제거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인명피해가없다고 해서 게을리 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환경파괴를 맞을 것이다. 좌초된유조선의 기름이 모두 새 나올 경우 부산앞바다까지 오염된다니 남해안이 완전 초토화되는 것이다. 태풍에 제대로 대비못한 잘못을 이번 기회를 이용하여 해양오염피해 수습을 잘했다는 칭찬도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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