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수습 KT 팔 걷었다

입력 1995-07-24 23:03:00

이기택민주당총재가 신당참여파의 이탈로 어수선한 당을 수습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이총재는 자신에 대해 사퇴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는 구당파에 대한 화해제스처와 함께 총재 중심 당운영에 대해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이를 위해 이총재는 우선 24일 총재단회의를 긴급 소집해 5.18불기소 문제와 8월전당대회등 당수습안에 대해 기선잡기에 나섰으나 총재단 3명만이참석, 불발에 그쳤다. 작년 12.12투쟁을 주도한 이총재로서는 총재단회의가열리지 못했지만 5.18투쟁의 주도권을 신당이나 구당파에 넘겨줄 수 없는 입장이다.이총재는 이와함께 구당파측과의 화해문제에도 더욱 신경을 쏟고 있다. 이총재는 구당파의원들을 의식해 당초 입장과는 달리 총재직 사퇴문제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아직까지 민주당을 탈당하지 않고 있는 신당파의 탈당이 완료되고 난 후로 못박고 있지만 당초 총재직 사퇴만큼은 완고하던 이총재 태도에 다소 변화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총재는 그러나 구당파의 최근 행보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구당파는 지난 22일 조세형부총재가 신당합류를 선언하고 구당모임을 떠났지만 독자적인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장담하면서 이총재측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구당모임의 김정길 전최고위원은 "이번주중으로 신당파의원 가운데 2~3명이 추가로 이탈해 구당모임에 합류할 것"이라며 "이 경우 구당모임의원이 20명을 넘게돼 단독으로 원내교섭단체도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하고있다.

이총재는 이때문에 민주당을 자신을 중심으로 추스리기 위해 구당파와의대화를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이총재는 분당사태가 정리되는 대로 구당파와의 대화를 통해 당수습방안을 협의하겠다고 누누이 밝혀왔다.이총재는 22.23일 이틀간의 휴일을 이용해 구당파측 인사들과 잇달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총재는 또 이번주부터 구당파와의 협의를 더욱 넓혀나가기로 했다.

이총재측근은 "신당측이 사실상 분당을 하고 떠난 마당에 구당파와의 대화를 기피할 이유가 없는 것 아니냐"며 "구당파와의 접촉을 통해 당수습안을논의하는 문제는 빠를수록 좋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상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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