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대붕기 고교야구 마지막날-광주상 '대붕'감격의 첫포옹

입력 1995-07-24 08:00:00

대붕기전국고교야구 사상 처음으로 우승기가 호남지역으로 넘어갔다.광주상고는 23일 대구시민운동장에서 벌어진 제17회 대붕기전국고교야구대회최종일 결승에서 박창원과 조홍준의 홈런포를 앞세워 부천고를 8대2로 누르고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이날 태풍 페이의 영향으로 비가 세차게 내리는 가운데 펼쳐진 마지막승부에서 광주상고는 전날 동산고와의 준결승에서 보여준 폭발적인 타력을 앞세워 예상밖의 낙승을 이끌어냈다.

광주상고는 1회초 부천고에 2실점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1회말 박창원의 2점홈런으로 동점을 만든뒤 3회 상대실책 2개와 2안타를 집중, 5대2로앞서 초반 승부를 결정지었다.

광주상고의 거포이자 에이스 투수 조홍준은 5회 굳히기 솔로홈런을 터뜨리는등 홈런3방과 2승을 챙기는 투, 타에 걸친 맹활약으로 최우수선수로 뽑혔다.1회초 조홍준을 구원해 마운드에 오른 광주상고의 2년생투수 이준희는 9회까지 무실점역투로 팀승리를 이끌며 이번 대회서만 3승을 올려 우수투수상을 받았다.

한편 향토의 마지막 보루로 남았던 대구상고는 22일 벌어진 준결승전에서부천고와 연장10회까지 가는 접전끝에 10회말 잇따른 실책으로 3대2로 아깝게 패했다.

▲부천고 대 광주상고(결승전)

예선에서 각각 두번씩의 콜드게임승을 거둔 팀답게 홈런포를 앞세운 화끈한 경기가 펼쳐졌다. 양팀의 경기는 당초 우열을 가리기 힘든 박빙의 승부가예상됐으나 홈런 두발로 초반기세를 올린 광주상고의 일방적 승리로 끝났다.청소년대표 3명을 보유한 부천고는 1회초 선두 지승준의 1점홈런과 2안타로 2점을 선취, 강팀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러나 광주상고는 1회말 박창원이 동점2점홈런을 터뜨려 분위기를 뒤집은뒤 3회 상대내야진의 연이은 실책과 2안타로 3점을 추가, 5대2로 앞서나갔다.

광주상고는 5회 조홍준의 1점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고 8회에도 2점을보태 손쉽게 승리를 낚았다.

1회초 구원등판한 광주상고의 김준희는 9회까지 탈삼진 5개를 뽑으며 3안타 무실점역투로 팀승리의 주역이 됐다.

〈김교성·김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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