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누출사고는 주민들의 불안이 실제적으로 나타났다는 점과 관계기관의 은폐와 안이한 대처라는 점에서 원전관리에 허점을 보였다. '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능누출은 결코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은 원전의 일반적관리규정이자 반드시 지켜야하는 안전의 불문율이다. 그런데도 지난달 16일 고리원전 제2발전소의 배수로일부및 폐기물저장창고부근에서 시간당 자연방사선량 0.03-0.06'밀리램'보다 최고 약1백70배가량높은 방사선이 검출됐다.고리원전측은 발전소 구내전역에 대한 오염도정밀조사결과방사성폐기물처리시설에서부터 임시저장소에 이르는 1.5㎞의 운반도로를 따라 15개소에서 국부적으로 오염된 사실을 밝혀냈다. 한전과 과기처는 방사능누출량이 인체에는 큰영향이 없고 연간허용피폭량에도 미달한다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방사능누출은 결코 있어서는 안된다는 원전관리의 불문율에 비춰주민들의 불안을 떨쳐버릴수 없다. 울진을 비롯, 곳곳에서 원자력폐기물처리장설치반대데모가 들끓고 있을때관계당국은 앵무새처럼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되뇌었다. 주민들의 반대를 지역이기주의로 몰아붙이면서 지역개발공약도 내놨다. 그래도 주민들은 끝까지 반대했으며 결국 굴업도로 지정했지만앞으로 굴업도의 핵폐기장건설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것이다.이번에 누출된 방사능은 오염된 작업복, 장갑, 걸레등을 드럼화시키는 과정에서 핵폐기물처리시설이 노후화돼 밀봉이 제대로되지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따라 방사선입자가 드럼통밖으로 묻어나오고 이 입자가 역시 낡은방사성폐기물운반용트럭의 적재함등에 붙어있다가 길바닥, 공기중으로 확산된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장마비등에 쓸려 방사선입자가 배수로에 집중됨으로써 특히 이부근의 오염이 심한것으로 밝혀졌다.
방사능누출이 엄청난재앙을 가져올수도있다는 사실에서 노후된 폐기시설을 방치한것은 관계기관의 직무태만이 아닐수 없다. 고리원전의 방사능누출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80년에도 중저준위폐기물을 일반쓰레기로처리, 인근 매립장에 묻었다가 주민들의 항의를 받고 현장을 확인한 결과 방사능물질인 세슘과 코발트가 묻혀 있음이 드러났다. 두차례의 방사능누출사고를 볼때 원전관리자의 너무나 안이한 관리를 탓하지 않을 수 없다.방사능누출사고이후 한전과 과기처의 은폐사실은 더욱 분노를 치밀게한다.누출량의 세기가 전문가지적대로 인체에 피해가 없다하더라도 주민들에게 알려 주의를 하게하는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이들은 감추기에 급급하였으며 제염작업도 부실했다니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원전사고는 엄청난 재해가능성이 있기 때문에기준치초과여부를 떠나 신속하고도 공개적인 대응조치가 필요하다. 외국의 경우 정도에 따라 경보시스템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경보는아니더라도 최소한 주민들에게만이라도 알려야 한다. 원전인근주민에서 국민에 이르기까지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을 믿을수 있는 대책을 세울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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