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씨의 신당파와 민주당내이기택총재 진영 및 구당파간의 물고 물리기식 이전투구가 계속되고 있다.불과 보름전까지만 해도 한솥밥을 먹었다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 만큼3파가 주고 받는 비방전이 점차 추태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먼저 신당파와 구당파는 박석무 홍기훈 황의성의원 등 전남출신 의원 3명의 신당 불참선언을 놓고 감정싸움을 벌이고 있다.
신당파 박지원대변인은 이에 대해 "청명에 죽으나 한식에 죽으나 마찬가지"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구당파가 즉각 반격에나선 것은 물론이다. 구당파 제정구대변인은 "시체에 칼질을 하는 잔인하고도 비인간적인 처사" "삼풍붕괴사고로 온 나라가 어지러운 판에 또 다시 살기를 북돋우는 발언"이라고 비난했다.민주당에 남은 이총재 진영과 구당파간의 싸움도 볼 만하다.이총재측은 구당파를 '청부받은 사람들'이라고 까지 몰아붙이고 있다. 그의 한 측근은 구당파 김정길전최고위원을 겨냥, "김이사장이 민주당으로 돌아와야 한다고주장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가 누구의 끄나풀인지 아직도 모르느냐"고 말하고 있다.
이에대해 구당파는 "이총재가 신당파를 공격하는 것으로 자신의 잘못을 은폐하고 있다"면서 "도대체 뭘 잘했다고 아직도 총재직을 붙들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게다가 신당파가 신당창당 선언이후에도 민주당 탈당을 미루고 있어 비난발언의 수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동교동계 권로갑부총재외에 신당파의원대부분이 민주당을 탈당하지 않고 있는 것은 8월 전당대회를 막기 위한 술수가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총재는 지난 20일 이와 관련해 "예정대로 전당대회를 치르는 것이 원칙이지만 신당파가 탈당을 미룰 경우 8월전당대회가 정상적으로 열리기 어렵다"며 전당대회 연기를 시사하기도 했다.
현역의원들 뿐만 아니라 주요 당직자,지구당간부들이 모두 전당대회 대의원으로 돼있어 8월 전당대회때까지 탈당하지 않을 경우 잔류 민주당만의 전당대회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당의 한 관계자는 "당의 장래에 대해 아무런관심도 없는 사람들이 당에 미련을 버리지 않고 잔류하는 이유가 어디 있느냐"면서 전당대회에서당권향배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의도밖에는 안된다고 의혹을 표시했다. 특히 이총재측은신당측의 이같은 태도에 대해 불신의 강도가 더하다. 심지어 신당측이 분당을 통해 당을 떠나면서 순순히 그냥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혹을 표시하고 있다.
강창성의원은 "사실 신당측이 순수하게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신당측이 자파의원들을 잔류시켜 이총재를 출몰시키려 하든지 교섭단체와 전당대회를 방해하려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민주당의 이규택대변인은 21일 이와 관련된 논평을 통해 "이미 창당 선언을 하고 창당주비위까지 구성해 그명단을 만천하에 공개해놓고 김대중씨와창당주비위원들 전부가 민주당 당적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일"이라며 "내놓고 두집살림을 하겠다는 몰염치한 행위"라고 비난했다.구당파측도 신당측 의원의 잔류를 이총재와 자신들의 내부 교란용으로 보고 있다. 신당파 의원들을 잔류시켜 이총재와 구당파가 순조롭게 당을 재건하는 것을 무력화시키려한다고 받아들이고 있다. 구당파의 노무현부총재는"이사를 하면서 장농만 가져가고 나머지는 놔두는 꼴"이라며 신당측의 이같은 태도를 '야바위정치'라고까지 비난했다.
신당측은 이총재측과 구당파의 이같은 비난을 의식,즉각 해명에 나서고 있다. 신당의 박지원대변인은 21일 "선관위에 지구당해산시 전국구의원의 신분문제에 대해 유권해석을 의뢰했는데 선관위로부터 해석의 결과를 받게되는시점이 창당준비위가 뜰시점이 될 것"이라며 "창당준비위가 발족하는 다음달 중순께 집단탈당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잔류 민주당의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막기위해 전력을 쏟아온 신당측으로서는 전국구의원의 신분문제가 뜨거운 감자다. 전국구의원을 탈당시킬경우 의원직이 자동승계 돼 민주당의 입장을 더욱 공고하게 하기 때문이다.그렇다고 민주당에 전국구의원들을 잔류시킬 경우 쏟아지는 비난을 감당하기어렵다. 결국 신당파 전국구 의원이 의원직을 유지하면서 신당에 합류할 수있는 묘책을 찾다보니 탈당 시기를 늦출수밖에 없는 것이다.〈이상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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