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 후보들 총선 노린다

입력 1995-07-21 22:21:00

6.27 지방선거에서 선전한 대구시장 후보들이 내년 총선의 유력한 주자로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선거에서 비록 고배를 마셨지만 '지명도 높이기'에는일단성공,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당선이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것.그러나 민자당 후보로 출마한 조해녕 전대구시장, 자민련의 이의익 전시장, 무소속 이해봉 전시장 등 당사자들은 아직 거취를 분명히 결정짓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대구시장선거에 나섰다가 금방 국회의원선거에 출마, 정치인으로 변모하는 모습이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비쳐질지가 걱정이라는 것이다.하지만 총선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여타 인사들은 이들의 행보를 주시하면서어떤 지역에서 출마하는 것이 가장 유리할지 신경을 쏟고 있는 모습이다.대구시장 선거에서 22만여표를획득, 2등으로 선전한 이의익 전시장은 남구및 북구 갑 지역에서 출마설이 계속 나오고 있다. 당에서도 출마를 확정지어 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이전시장은 "아직 결정을 못 내렸다"며 답변을미루고 있는 상태. 그러나 지방행정을 다루는 연구소를 오는 8, 9월쯤 설립하는 등 지역에서 활동을 계속하면서 사람들을 꾸준히 만날 계획이라고 한다.

이전시장의 출마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는 남구는 그와 경북고 40회 동기동창인 이정무 전의원이 '권토중래'(권토중래)를 노리며 지역을 관리해온데다,경북고39회인 민자당의 김해석 의원도 이전시장과 절친한 관계이다. 이들은선거에서 친구와 선후배가 부딪히는 것이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주변의 시선에 대해 "정치는 별개 문제"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공화계인 김의원이 자민련에 입당하지 않겠느냐는 소문이나, 이전의원이 자민련으로부터 입당 권유를 받고 있는 사실도 흥미롭다.

이 지역에선 이들 이외에도 김진태 민주당 남구지구당 위원장, 안유호 전대구시장 출마자, 정두병, 송효익, 성만현씨 등이 출전 준비중.대구의 유일한 분구지역인 북구는 이전시장이 대구시장 선거에서 3만여표를 획득, 지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어서 매력을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구갑에선 현재 박승국 전시의원, 서창식 전포항MBC사장 등이 오래전부터 출전준비를 해오고 있다.

이전시장의 또다른 선거구로 거론돼온 수성을지역은 자민련 박구일의원(전국구)이 내달 지구당 창당대회를 개최하는 등 출마 준비를 하고 있어 여의치않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 지역에선 민자당 윤영탁 의원, 이치호 민자 지구당 위원장, 김중곤 김중태 남칠우 박상필 서삼덕 여동영 전경환씨 등이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 선거에서 21만여표로 3등을 한 이해봉 전시장은 지난 선거에서 가장높은 득표율을 보인 달서을지역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 유력하다. 상인동 도시가스폭발사고가 났던 이 지역은 이전시장의 고향인 달성군 사람들이많이 살고 있어 조직을 가동하는데도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선거후 자신을 지지해준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 전화를 거는 일에 치중해온 이전시장은 "대구에서 연구소를 계속 운영하면서 지역발전을 위한 길을찾아보겠다"는 입장.

현재 달서을지역에서는 민자당 최재욱 의원이 '자리 지키기'에 고심하고있고, 민주당 신진욱 의원(전국구), 자민련 서병환 지구당 위원장, 정상록전시의원, 변을유 사회발전연구원장 등도 후보로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조전시장은 북구갑지역에서 출마설이 나오고 있으나 "책이나 보면서 지내고싶다"며 총선에 별로 마음이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역의 '반민자'정서로 인해 집권여당 후보로 4등을 한 그로서는 당분간 조용히 지내고 싶은마음이 더 많을 법도 하다. 그러나 민자당의 일부 의원들은 조전시장의 출마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영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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