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닥터-말늦은 아이-청력.지능.환경등 원인파악후 치료를

입력 1995-07-21 08:00:00

돌전에도 아이가 옹알이로, 또, 또록또록한 발음은 아닐지라도 엄마 아빠소리를 해서 부모를 기쁘게 하지만 제법 말같은 말로 재롱을 부리는 시기는대개 돌반을 지나고 두돌이 될때 쯤이다. 이때는 꽤나 여러가지 단어를 스스로 말하기도 하고 그림책을 보면서 물어보면 묻는 것을 옳게 찾아내기도 하고 짧지만 간단한 문장도 만들 수 있다.아이들이 언어를 익혀 간단한 의사표현을 할 수 있는 시기는 개인 차가 있을 수 있지만, 생후 18개월이 돼도 의미있는 단어를 사용치 못하거나 두돌이돼도 짧은 문장 형태로 자기의사를 표현할 수 없으면 의학적으로 말이 늦다고 진단한다.

아이의 말이 늦은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다. 여러 원인 중 지능발달이 늦어말이 늦지 않은지를 한번쯤 의심해 보아야 한다. 이러한 아이들은 말만 늦은게 아니고 사물을 생각하고 배우는 것도 남보다 더딘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능검사를 해보면 특히 인지발달이 떨어져 있는 것이 나타난다.드물지만 귀가 들리지 않아 말이 늦은 경우도 있다. 이런 아이들은 소리에대한 반응이 없거나 애매하고 말이 늦은 반면 눈치는 아주 빨라서 원하는 것은 손짓이나 몸짓으로 잘 표현하는 수가 많다.

이외에 지능이나 청력검사를 해도 정상이고 생각하는 것도 제 또래의 아이와 별 다름없이 똘똘해 보이는데도 유난스레 말만 늦은 발달성 언어장애, 한가지 놀이나 행동을 지루해 하지도 않고 오랫동안 반복하면서 식구들과는 감정을 담은 눈맞춤이 되지 않는 자폐증, 핵가족 시대 맞벌이 부모의 가정이많아지고 이웃간 왕래가 없어지면서 밖에 나가도 같이 놀아 줄 친구가 없는환경적 문제로 인한 말 늦음이 있다.

말이 늦은 아이는 막연히 늦돼서 그렇다고 속단하지 말고 청력이나 신경계의 이상이 없는지 진찰하고 지능 또는 발달검사와 필요하다면 혈액이나 뇌검사를 해 원인을 알아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원인을 알게 되면 각각의 경우에따라 특수교육, 약물치료가 도움이 될지 아니면 좀 더 지켜봐야 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문한구(영남대병원 소아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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