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모든 상품에는 이름이 있다. 원전의 핵심인 원자로도 예외가 아니다. 미웨스팅 하우스 제품은 'AP-600'컴버스천 엔지니어링은 '시스템 80'이고 프랑스것은 '프리마톰' 독일것은 '콘보이'로 통한다. ▲북미경수로 협상에서 가장 뜨거운 쟁점이 되었던 '한국형'은 KSNP(한국 표준형 원자로)로 이미 국제 공인을 받고 있다. 지난 87년 영광 3·4호기는 주공급자인 컴버스천엔지니어링사와 기술전수계약에 따라 미국에 갔던 48명의 국내 연수생들이어렵게 배워와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이다. ▲당시 연수생 팀장이었던 원연의이병령씨는 기술전수는 고사하고허드렛일만 시키는 미국회사와 싸움싸움하면서 빼앗다시피 핵심기술을 배워 왔다고 한다. 아마 소극적 자세를 보였거나 연수를 빙자한 유람성관광에 신경을 썼다면 '한국형'은 결코 탄생할 수없었다는 얘기다. ▲현재 북한경수로 문제는 2라운드에 접어 들고 있다. 사실상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KEDO와 설계·제작과정에서의 지분을 놓고 한미간의 물밑싸움이 한창인 것이다. 그런데 느닷없이 정부가 '한국형'의 대부격인 이병령팀장을 전격해임해 의혹을 사고있다. ▲이씨의 해임은 언뜻 보기엔한전과 원연의 자존심 싸움 같기도 하고 정부당국자의 '괘씸죄' 적용 같기도하고 미국의 입김이 작용한것 같기도 하다. 이유야 어떻든 '적전분란'으로 '한국형'이 실종된다면 그 분란당사자는 역사의 죄인이 된다는 사실이나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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