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붕괴사고현장에 대한 구조및 잔해제거작업이 어제 마무리됐다. 사고발생후 22일동안 우리의 인위재난사상 최대의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최명석군과 유지환·박승현양등의 기적적생환을 비롯한 적지않은 생존자구조도 있었지만 어제까지 확인된 사망자만도 4백58명이고, 신원을 알수없는 시신도 60구나 발굴되는등 예상했던대로 재난사상 최대의 인명피해를 기록하는 오명을남겼다.일단 사고현장의 복구는 마무리됐지만 삼풍사고가 완전히 마무리되기까지는 풀어야할 어려운 문제들이 앞을 가로막고 있어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고있다. 풀어야할 문제가운데 가장 어려운 것이 바로 실종자처리문제다. 그동안 사고대책본부가 실종자발표를 들쭉날쭉하게 한 탓으로 삼풍사고의 실종자에 대한 믿을수 있는 정확한 집계가 없었던 실정인데 이같은 상황이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현재 사고대책본부에 접수돼 있는 실종자는 1백56명인데 신원불명의 시신57구를 빼더라도 99명은 아직 생사를 확인할 수 없는 실종자로 남는다. 대책본부측은 신고된 실종자에 대한 정밀실사를 다시해보면 60명정도는 삼풍사고와 관련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 그래도 40여명의 행방은 알수 없는 상태다. 실종자가족들은 사고현장 잔해를 치우는 과정에서 최소한 40여구의 시신이 유실됐다고 주장하고 있다.이처럼 사고현장의 정리가 마무리됐는데 40~50명이 실종자로 계속남을상황이어서 앞으로 있을 보상문제등과 관련해 유가족들에게 이중의 고통을 안겨줄 것이 예상돼 안타깝다. 이미 일부 실종자가족들은 잔해를 갖다버린난지도로 달려가 잔해더미를 헤치면서 실종된 가족의 유골이나 유품을 찾으려고 안간힘을 쓰고있어 우리 모두를 또다시 슬프게하고 있다.
대책본부는 삼풍사고와 관련없는 실종자를 가려내는데 총력을 기울이면서난지도에서 유품이 나오더라도 삼풍관련 실종자로 모두를 인정할수는 없다는입장인데 현재 실종자 가운데 81명이 삼풍직원들이고 30여명이 고객이었다고실종자가족들이 주장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대책본부는 유가족들의 주장을인정하는데 인색해서는 안될 것이다. 졸지에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이 시신마저 온전히 모실수없는 비통함을 헤아려야할 것이다.
22일동안의 구조작업을 마친 구조대원들이 깨끗이 정리된 사고현장에서 희생자들을 위한 진혼제를 올리는 것을 보면서 그동안 몸사리지않고 한 생명이라도 더 구하려고 노력했던 구조대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하지 않을수 없다. 이같은 구조대원들의 노고가 빛을 잃지않도록 하기위해서도 대책본부는 실종자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해 유가족들이 설상가상의 고통을 받지않고 빠른시일안에 슬픔을 잊고 정상적인 일상생활로 돌아갈수 있게 해야할 것이다. 실종자 문제로 인한 논란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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