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태몽

입력 1995-07-20 08:00:00

꿈이야기나 할까보다.꿈은 이따금 현실과 딱 맞아 떨어질 때가 있다.

어느 때던가.강감찬이라는 장수가 있었다. 그의 출생 태몽은 남다르다.강감찬의 아버지는 큰 벼슬을 한 관리였다.

어느 휴일날 집에서 한가하게 낮잠을 잤다. 홀연듯 푸른 하늘에서 커다란보름달이 떨어지더니 자기 몸 안으로 들어오는 꿈을 꾸었다. 직감적으로 이것은 큰 인물을 낳을 수있는 태몽이구나 싶어 안채로 들어가니, 자기 부인은 문을 안으로 걸어 잠그고 낮잠에 떨어져 있어 깨어나기를 기다렸다. 그렇다고 잠이 깨어나도록 이야기 하려니 혹시나 꿈의 영험이 없어질까 하는 조바심때문에 말도 못하였다. 그러다 어슬렁거리며 뒷채로 돌아가니 과년한 하녀가 혼자 방에서 바느질하기에 그 모습에 꿩 대신 닭이라는 생각으로 그 하녀와 인연을 지었다. 그래서 태어난 게 강감찬이란 장수이다.태몽이란 참으로 신비롭기도 하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이러이러한 인물이태어남을 예시하는 게 태몽이 아닐까 싶다. 태몽을 들어보면 그 운명의 펼쳐짐을 알 수 있다.

꿈이란 꾸고 싶다고 꾸어지는 것이 아니다. 또 꾸고 싶지 않다고 하여 꾸어지지 않는 것도 아니다.

꿈은 흔히 잠재의식의 발로니,낮에 있었던 일의 무의식적 발현이니 하는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태몽은 그런 범주를 벗어나고 있음은 사실이 증명을하고 있다.

좋은 태몽은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다. 태몽의 신비로움은 과학의 잣대로도 측정이 힘든 것 같다.

대한불교 조계종 홍법원 원장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