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잔류 3의원 속사정

입력 1995-07-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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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남출신 의원 가운데 처음으로 박석무 홍기훈 황의성의원등 3명이19일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신당에 불참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호남지역, 특히 광주 전남에 미치는 김이사장의 절대적 영향을 감안할때이들의 신당불참 선언은 '정치적 자살행위'나 다름없기 때문이다.그러나 김이사장의 텃밭인 전남지역에서 이들 의원이 불참을 선언함에 따라 신당은 가뜩이나 제1야당 분열에 관한 여론의 비판적 시각이 비등하고있는 상황에서 적지않은 상처를 입게될 것으로 보인다.이들은 이날오전 마포당사에서기자회견을 자청, "신당은 지역갈등해소와민족통일 완수라는 국민적 여망과는 거리가 멀다"면서 "상당수 호남인의 뜻과 배치되더라도 신당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이들의 신당 불참선언 배경에 관해서는 여러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정치인으로서 '정도를 걷기 위해서'라고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신당추진인사들 사이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호남 물갈이설'과 관련이 있는게 아니냐는관측이다.

실제로 김이사장이 신당창당 결심을 굳히면서 국회와 민주당 주변에 나돌던 이른바 '살생부'에서 박의원등은 다른 10여명의 호남출신 의원들과 함께'물갈이대상'으로 분류됐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교동계의 한 관계자는 "신당에 합류해도 내년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할 것같아 민주당에 잔류키로 한 것같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이 선택한 민주당 잔류도 결국 사지나 다름없다는 점이다.전남지역의 특성상김이사장이 이끄는 신당의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민주당 간판으로는 당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이와관련, 당관계자들은 이들이 모두 신당불참을 선언한 김원기부총재계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김부총재를 도와 8월 전당대회에서당권을 장악한뒤 신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려는 전략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들은 그러나 "물갈이 대상이라면 당사자인 우리가 어떻게 알수 있겠느냐"면서"신당 고위인사로부터 공천은 문제없으니 참여하라는 제의를 받았지만공천은문제가 아니라며 거부했다"고 '정치적 신념'에 따른 불참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문제에 관해 김부총재와는 전혀 상의한바 없으며 전화통화도 한 바없다"고 김부총재의 개입설도 부인했다.

당주변에서는 그러나 이들이 김부총재의 당권경쟁에 일조한뒤 신당과 통합을 추진, 그 대가로 공천을 보장받으려는 생각을 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김부총재는 당권도전에 나설 뜻을 굳히고 노무현부총재와 연대를모색하는 등 물밑에서 표다지기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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