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대구지역에 비구상계열작가들의 개인 단체전이 부쩍 늘면서 구상일변도의 지역 화단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젊은 미술인들이 중견작가들의 뒷받침으로 적극적인 작품발표에 나서는 이같은 '비구상 활로 모색' 현상은 저력있는 청년작가군 형성에 힘입은 것이어서 일시적이라기 보다는 앞으로 더욱 확산될 움직임이라는 관측이다. 또 지금까지 자연주의적 사실경향을 벗어나지 못했던 지역 미술의 한계를 탈피해대구화단의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도 기대되고 있다.
지금까지 열린 비구상계열 작품전은 줄잡아 30여건. 헤아리기 어려울만큼쏟아졌던 구상계열 전시와 비교할만한 횟수는 아니지만 예전의 침체를 벗어난 수준인 것만은 분명하다.
우선 주목받는 쪽은 여성작가들. 연초부터 꾸준히 단체 개인전 등 각종 전시회를 마련해 특유의 감성과 작업정신을 표출했다.
중견작가 이명미씨와 손숙영 전현숙 강현주 장재희 김점희 소선영 윤강미허은영씨 등 청년작가 8명이 참가한 '9인전(6월30~7월12일 시공갤러리), 김경혜 박남희 백미혜 이영식 조혜연씨 등 여류작가 5인이 마련한 '흐르는 벽'전(2월7~13일 신라갤러리), 김경혜 박석순 박경희씨의 3인전(4월21~28일 에스갤러리)등이 관심을 끈 단체전이라면 장재희전(7월1~10일 인공갤러리) 김문숙전(6월12~18일 단공갤러리) 박향순전(6월2~11일 신미화랑) 백미혜전(4월21~5월2일 갤러리신라) 등은 개인전으로 손꼽혔다.
남성 작가들도 단체전인 '5인의 시각전'(7월18~23일 대구문예회관)을 비롯,곽수영전(6월23~7월1일 기림갤러리 갤러리신라) 이태현전(6월2~11일 갤러리신라) 권영식전(6월16~22일 에스갤러리) 김성일전(5월20~6월3일 송아당화랑) 홍현기전(5월16~27일 시공갤러리) 송중덕전(5월19~28일 갤러리신라) 장동훈전(5월18~23일 대구시민회관) 추응식전(5월15~21일 단공갤러리) 노중기전(5월2~8일 에스갤러리) 심문필전(3월28~4월6일 갤러리신라) 등 개인전을잇따라 열었다.
최기득 남춘모씨등 30대부터 권정호 전수천씨등 50대 중진까지 18명이 뜻을 모은 '아트 신테' 창립 및 그 첫 전시회(5월2~7일 대구문예회관)는 '폐쇄성'으로까지 불리는 대구미술의 현 주류적 경향이 결코 미술의 최근 성과를반영하고 있지못하다는 것을 보여주자는 야심찬 기획이었다.인공갤러리에서 열린 청년작가전시회는 특히 개성과 실험적 자세가 돋보였다. 윤강미전(3월15~30일) 김현서전(5월15~27일) 정태경전(6월1~10일) 이교준전(6월12~20일) 박두영전(6월21~30일) 김수동전(7월11~20일) 등 쉼없이열린 전시회들은 작품발표 기회와 감상의 기회를 넓힌 자리로 평가받았다.〈이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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