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오태석씨가 셰익스피어원작의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세계순회공연을 추진한다.오씨가 이 작품으로 오는 10월 5일부터 23일까지 호암아트홀에서 먼저 국내공연을 가진 데 이어 내년초부터 일본과 구미지역을 비롯, 유럽 중심의 해외순회 공연에 나설 것이라고 공연기획사 아트힐이 밝혔다.한국적인 소재를 즐겨 다루어 온 오씨가 세계 무대를 넘보면서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선정한 까닭은 우리 문화의 소개라는 차원을 뛰어넘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이야기로 한국 연극의 보편성을 확인하기 위한목적에서 비롯한다.
자신의 희곡을 주로 연출해 온 그가 영원한 고전으로 일컬어지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통해 국제적으로도 인정받는 한국적 연극양식을 어떻게 정립해 나갈 것인지는 오씨를 비롯한 우리 연극계 전체가 풀어야 할 과제 중의하나이다.
서양의 원작을 충실하게 재현하는 것과는 달리 한국적인 양식에 맞게 완전하게 변형하는 방식은 자칫하면 원작에 거슬리는 오류를 범하거나 가부키나노처럼 일본의 전통극 양식으로 서양 고전을 재해석한 스즈키유의 아류라는지적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이 때문에 오씨는 '로미오와 줄리엣'이 갖고 있는 갈등과 화해의 구조가보편적인 사랑은 물론 우리가 처하고 있는 남북간의 이데올로기의 문제도 포함할 수 있는 재구성의 방식을 채택할 예정이다.
그러나 원작의 기본 테두리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우리의 연극양식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을 재창조하는 작업은 결코 손쉬운 일이 아님은 분명한 사실.
이런 사정을 감안해 맹목적인 두 집안의 권력 다툼에 희생당하는 사랑과그런 희생 이후에야 다시 화해하는 인간들을 그려내기 위해 줄리엣역에 비중을 두기로 했다.
또 줄리엣역에 맞는 배우를 구하기 위해 오씨가 이끄는 극단 목화레퍼토리로서는 처음으로 공모도 실시한다.
15세 이상의 기성, 신인배우를불문하고 22일까지 접수를 받아 22일과 23일 오후 2시 호암아트홀 연습실에서 두 차례의 공개 오디션을 통해 줄리엣역을 공개선발한다. 문의(02) 553-3851.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