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은 15일 오후 국회에서 지구당위원장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고지방선거 패인을 분석하고 앞으로의 진로를 논의했다.지방선거 패배 18일만에 열린 이날 연쇄모임에서 이춘구대표와 김윤환사무총장등 지도부는 지구당위원장및 소속의원의 불만표출과 여권 지도부에 대한공격을 우려한 듯 인사말에서부터 국정과 당운영방향의 변화를 예고했다.…당지도부는 이날 회의에서 당이 국정운영의 중심적인 역할을 맡아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한 해법을 제시하는 것으로 선거패배에 따른 당내 동요와반발을 무마하는 정공법을 구사.
이대표는 당의 진로와 국정운영의 방향에 관한 총론을, 김총장은 지론인 '새정치'를 실현하기 위한 각론을 각각 제시.
이대표는 "여러분은 이러한 총재의 말에 함축돼있는 뜻에 이의를 제기하지않고 다같이 공감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렇다면 커다란 방향설정의 대강은 끝났다"며"실의에 빠져 좌절하느냐 뿌리치고 나가느냐 선택의 길만 남았다"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
김총장도 "총재께서도 이미 말씀이 있었지만"이라고 김대통령의 언급을 다시 상기하면서 "앞으로는 다수 국민의 이해와 동의를 구하는 바탕위에서 실질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개혁은 추진될 것"이라고 국정운영과 개혁추진방법에 '변화'가 있을 것임을 예고.
김총장은 "우선 집권여당으로서 국정에 대한 역할과 위상을 튼튼하게 세움으로써 시행착오와 부작용을 극소화하는데 주력해나갈 것"이라고 '새정치'를위한 당운영방향에 대해 언급.
…당지도부의 이같은 언급이 끝나자마자 지구당 위원장들을 중심으로 국정및 당운영방침에 대해신랄한 비판이 제기되고 일부 지구당위원장은 이에박수로 호응하는등 열띤 분위기.
다음은 이날 지구당위원장·소속의원 합동회의 발언 요지.
▲지대섭위원장(광주북갑)=우리는 지난 6·27선거에서 패배했으나 더 이상실망하거나 지체하지 말아야 한다. 민정당에 입당한뒤 큰 선거만 7번 치렀으나 구의원 하나도 못건졌다. 이제 지역중심의 정치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국민통합정치로 가야한다.
야당이 반대하더라도 선거제를 변경해야 한다. 선거제도의 개혁을 통해 국민통합의 정치로 나가야 한다. 국민의 의식변화가 없다면 집권당이 책임지고제도를 바꿔 통합정치로 가는게 우리의 책무이다.
▲김찬진위원장(서울서초갑)=좀 더 우리가 솔직해져야 한다. 문민정부가들어서고 김영삼대통령이 너무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적을 만들었기때문에국민이 이반했다는 단순한 사실을 알아야 한다.
정책방향을 바꿔야한다. 중산층을 보호하고 관용 포용하는 화합의 정치를해야한다. 개혁도 좋지만 속도조절을 반드시 해야 한다. 개혁은 장기적으로완성해야 하며 장기적으로 사회를 바꾸는 일이어야 한다. 이것을 마치 개혁에서 손해보는 사람들이 비난한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대통령이 임기5년동안 개혁을 다할수도 완성할수도 없다. 다만 초석을 다지는 일을 해야한다. 부동산실명제도 속도가 너무 빠르다. 모든 국민이 개혁에 동참하는 개혁을 해서 따귀때리는 개혁이 안되도록 해야한다.▲이치호위원장(대구 수성을)=이번 선거결과는 총체적 민심이탈로는 통하지 않는다. 오히려 중간평가로 규정해야한다. 정당이 공천한 것은 중간평가를 해달라는것인데 지방일꾼을 뽑는다는 것은 자가당착적 논리이다. 충북 강원 대구는 이 나라의 아이덴티티가 있는 곳인데 이곳까지 날라갔다.당에서 당무회의 결과등을 제시하면서 대통령의 통치스타일을 제지해야한다. 이대로는 안된다. 김대중씨와 김종필씨의 롤백은 집권여당이 제역할을못해서 그런 것이다. 김종필씨는 우리당 사람으로 이번 선거를 치른 후 내보내도 되는데 어설프게한 것이다.
세대교체도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세대교체를 통해 양김을 몰아내야 한다. 그러기위해서는 경쟁을 해야 하며 당내에서 경쟁을 해서 나온 인물을 김영삼대통령이지원해줘야 한다.
소선거구제를 그대로 놔두면 지역할거주의가 고착된다. 그러면 DJ가 또 5년간은 효력이 있을 것이다. 토양을 그대로 놔두어서는 안되며 선거법을 손질하고 옳은 것은 밀고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