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즈코브' 공수덮쳐 식수난 "비상"

입력 1995-07-17 00:00:00

우크라이나 제2의 대도시인 하즈코브가 식수난으로 비상이 걸렸다.그것은 지난 6월30일 발생했던 홍수로 인해 이 도시의 하수처리 및 식수공급시설이 완전붕괴돼 3주이상 지났는데도 물공급이 제대로 안되고 있다는것. 특히 식수난으로 1백50만 주민들은 여러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설상가상으로 인구 5백20만의 우크라이나 국가는 이미 심각한 경제난과 구소련연방공화국중에선 중앙아시아 지역을 제외하곤 콜레라가 날로 퍼지고 있어 골치를 앓고 있던 차에 큰 자연재해까지 겹쳐 정부당국은 더욱 곤란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이에 급히 인근 러시아로부터 동력펌프등 새장비를 갖춘 기술진들을 급파해 수리를 하고 있으나 의외로 사고범위가 넓어 아직 24시간 복구작업을 계속중에 있다.

현재 하즈코브에 물사정은 완전 물 공급이 중단됐다가 이제는 하루1시간씩물공급을 시작하고 있다. 한편 대부분의 공장들은 문을 닫은 상태로 주민들은 잠시 도시를 떠나 타지역에 임시 체류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빅토르 가이다르지 시 방위행정국장은 "홍수로 하수도시설이 붕괴하리라곤상상조차 하지 않았다"며 "우리 기존장비가 너무 낡아 외부지역으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물공급중단이 오랫동안 지속돼 혹시 쓰레기 오염등으로 인한 질병발생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하고 주민들의 일시적타도시이주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측은 곧 수도복구공사가 거의 마무리되고 있음을 알리고 종전대로의 물공급재개시기는 시간문제라고 전하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 TV방송에 의하면 이러한 사태가 20년전에 우크라이나에서3번째로 큰 드니프로페트로브스크시에서도 발생, 당시엔 3개월이상 걸려 수도복구사업이 끝났음을 비교하고, 이번 하르코브시의 물난리는 세강이 범람해 하수처리안된 엄청난 면적을 오염시켰다고 지적하고 있다.한편 정부당국에서 우려하고 있는대로 하르코브시 북부지역의 로판에서 콜레라균이 검출돼 콜레라가 전국으로 더욱 확산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한정부관리는 "오염된 물이 우크라이나 주민 밀집지대인 돈바스지역으로 흐르고 있고, 러시아 로스토브지방까지 피해가 미칠지 모른다"고 경고, 주민들의각별한 주의를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강가에서의 수영, 시장에서의 물고기판매등이 자유로워정부의 주의발표를 아랑곳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전염병 창궐등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는지 모른다고 시 관계자는 우려하고 있다.〈모스크바·송광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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