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분할…지역의원 '갈등'

입력 1995-07-14 22:31:00

여야간 15대 국회의원선거구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면서 선거구가 나눠지는분구지역인 대구 북구와도농통합시인 포항 경주 구미 안동시 출신의원들이선거구선택 또는 분할을 놓고 고심 또는 갈등을 빚고 있다.○…2개선거구로 분구되는 대구 북구는 민자당김용태의원이 갑, 을구중어느쪽을 택할 것인가를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북구는 고성 칠성 침산노원 산격 대현동의 갑구와 복현 검단 조야 무태 칠곡태전 관음동의 을구로나눠질 것으로 알려졌다.김의원은 현재 주소지가 침산동으로 돼 있기 때문에 당연히 갑구를 택할것으로알려져 있으나 그렇지 만도 않다는 얘기다.

우선 같은 민자당의 박승국씨가 갑구 출마의 뜻을 분명히 하고 김의원도이를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측근들도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아니나 여러가지 여건상 을구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귀띔하고 있어 이미 을구 선택으로 마음을 굳혔음을 암시했다.

○…구미시와 선산군이 통합된 구미시의 경우 갑구의 박세직의원과 을구의김윤환의원간에 이미 선거구 분구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 두드러진 갈등은없다.

두의원은 과거 구미시지역중 도량 선주 지산 원평1·2·3 원남동을 김의원의 을구로 넘겨주고 나머지 시지역을 박의원의 갑구로 하는데 대체적인 의견일치를 본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박의원이 당초 원남동을 자신의 선거구인 갑구에 포함시킬것을 요구하다가 이 지역이 자민련후보로 출마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는박준홍씨의 출생지라는 것을 알고 박씨와의 대결을 피하기 위해 을구로 넘겼다는 후문도 있다.

물론 박의원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갑구의 상모동 출신으로 박정희 전대통령의 장조카이자 박준홍씨와사촌간인 박재홍의원도 이 지역에서 출마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점에서 사촌간의 대결을 피할 수 있는 구도가 마련됐다는 말들도 나오는등 선거구가최종적으로 어떻게 분할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첨예한 대립을 보였던 곳은 안동시지역이다. 선거활동이 편한 구안동시지역을 조금더 차지하기위한 노력이 필사적이었다. 유돈우의원과 김길홍의원은 12일오전 국회내 김윤환사무총장방에서 서로 언성을 높이는등 감정대립양상으로까지 비화된바 있다.

일단 유의원은 고향인 풍천면을 중심으로 한 서쪽을, 김의원은 임하면을거점으로한 동쪽을 각각 맡기로 했다. 진통끝에 13일 저녁늦게 구안동시지역의 안기동 평화동 옥동 송하동 당북동 법상동과 구안동군지역의 14개면중 풍산 서후 와룡 도산 녹전 북후 남후 풍천면등 8개면을 유의원이 담당하기로하는데까지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그러나 막판까지 일직면을 놓고 서로 가져가겠다고우기는 바람에 진통을 겪었다.

당초 유의원은 내무부의 행정구역별로 나누자고 주장한 반면 김의원은 선거를 불과 9개월앞둔 시점에서 새조직정비의 어려움을 들어 과거 안동시 중심의 기득권 인정하에 도의원선거구별로 분리하자고 맞섰다.○…이미 구청까지 분리가 된 포항지역에서도 유리한 지역을 차지하기위해이상득의원과 허화평의원간의 대립이 치열하다. 본거지가 이의원은 흥해면이고 허의원이 기계면인 탓에 남·울릉구보다는 북구를 강력히 희망하며 서로양보할 기색이 없는듯하다. 당의 고위관계자도 "서로 북구를 원해 골치가 아프다"고 걱정했다.

정가에서는 이들이 서로 연고주장때문도 하지만 남·울릉구에 위치한 포철의 이상기류에 우려를 하고 있는듯하다는 분석들도 있다.

경주지역은 건천출신인 황윤기의원과 안강출신인 임진출지구당위원장이 일찌감치 남쪽과 북쪽을 각각 양분하기로해 별다른 잡음이 없는 편이다.〈정택수·이헌태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