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극인 뜨거운 땅 뜨거운 연습

입력 1995-07-14 08:00:00

전국연극제를 향한 대구연극인들의 열기가 뜨겁다.연일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 속에도 대구시 중구 남산동 대구방송예술원에서 제14회 전국연극제(10월말, 인천예정) 출품작을 연습중인 대구연극인들은 지난 1일부터 하루 3시간의 연습에 들어가는 한편, 15일부터는 남산여고 강당으로 연습장을 옮겨 5시간씩 강행군을 할 예정이다.공연작품은 대구 극작가 최현묵씨가 대본을 쓴 '뜨거운 땅'.광복 50주년을 맞아 1894년부터 1919년까지 대구에서 시작된 국채보상운동을 통해 조상들의 애국정신을 그린 것으로 극단 처용 대표 이상원씨가 연출을 맡았다. 신학문을 배운후 국채보상운동을 이끄는 양반자제 김민국과 의병이 되는 이돌수, 매국노로 변신한 이병구, 기생 앵무등 같은 시대에서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가는 4명의 주인공이 그려지며 최주환, 손성호, 류강국,김미숙씨등이 주요 배역을 맡는다.

이번 무대가 갖는 의의는 대구에서 처음으로 연극인 합동공연으로 전국연극제에 출전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전국연극제 출품작 선정때마다 연극인들의 불협화음이 노출됐지만 올해는 일찌감치 대구연극제를 비경선으로 치렀고대구를 대표할만한 작품제작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연극인들이 합심, 새로운 창작극을 만들어냈다. 합창과춤이 어우러질 이 작품에는 '의병의 노래''국채보상가' '황현의 절명시'등 4곡(작곡 홍세영)이 포함돼 있고 박상근,김현규, 김성가, 홍문종, 채치민씨등 대구연극계의 중견배우들과 신인배우등30여명이 출연한다.

연출가 이상원씨는 "대구연극인들의 새로운 모습과 저력을 보여줄 작품이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침체된 대구연극계에 활력은 물론, 전국연극제에서도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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