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에 흑인정부가 들어선 뒤로 과거 백인정권에 의해 저질러졌던 추악한 범죄행위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정권의 하수인 노릇을 하던 스파이와 보안요원들이 자신에게 돌아올 비난의 화살과 죄과를 두려워한 나머지 흑인들을 상대로 자행된 살인과 협박, 정치선전 등을 폭로하기 시작한것.이들 가운데 지난 90년 만델라가 이끄는 아프리카민족당(ANC)을 저지하기위해 흑인내 야당세력인인카타자유당 당원에게 비밀리에 무기를 공급한 것은 정권유지를 위해 흑인간 분열을 획책한 백인정부의 비열할 모습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또한, 영국정부와 ANC의 관계를 악화시키기 위해 만델라가 IRA 지도자 게리아담스를 초청하는 내용을 담은 거짓 편지를 영국정보부에 유출시킨 사실도 드러났다.
이외에도 80년대 요하네스버그시내에서 발생한 폭탄테러사건들이 정부에의해 계획된 것이었으며, 지난 89년 인종분리정책에 반대하는 저명한 목사의옷에 극약을 발라 살해하려고한 사건, 반정부 인사의 집에 돌을 던지거나 전화로 협박한 사실 등도 밝혀졌다.
이렇게 드러난 백인정권의 치부로 인해 가장 난처한 입장에 놓인 사람은데 클레르크 부통령. 과거 백인정권의 마지막 대통령이었던 그는 만델라의사면, 다민족 총선실시 등 남아공 인종차별을 종식시키는데 가장 큰 역할을한 인물이다. 그럼에도 자신의 임기중에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책임은 면키 어렵게 됐다.
지금까지 클레르크 부통령은 흑인탄압정책과 무관함을 강력하게 주장해 왔다. 그러나 최근 밝혀진 새로운 사실들을 접하고는 태도에 변화를 보이고 있다. 반체제 인사를 주로 상대했던 비밀경찰조직 '스크라트콤'에 대해 "내 지휘하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한 것. 그러나 클레르크 부통령은 "궁국적으로 내가 의도했던 바는 '스트라트콤'을 페지하는 것"이었다며 자신의 결백을 여전히 주장하고 있다.
넬슨 만델라 대통령과함께 93년 노벨평화상의 공동수상자인 클레르크 부통령의 앞으로의 행보와 함께 흑인정부의 과거 청산문제가 주목된다.〈김수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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