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대구시중구 삼덕1가 일신학원 맞은편. 민족무예도장 대구경당에는 대학생 10여명이 내지르는 기합소리와 바람을 가르는 파공음으로 가득찬다.몸집이 훨씬 큰 남학생들 틈에서 전통무예인 무예24반을 열심히 연마하고있는 여학생이 금방 눈에 띤다.
대구교육대 황보주희씨(초등교육과3년)는 찌는 듯한 무더위도 아랑곳않고대구경당에서 무예24반을 연마하고 있는 신세대 여대생이다."무술도 신토불이죠. 무예24반이 우리의 전통무술이라는 사실 자체에 큰매력을 느껴요"
대구경당의 특별수련반 1기생 출신인 황보씨는 처음에는 호신용으로 무예를 배우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전통 검의 매력에 흠뻑 빠져 매일 2시간씩 운동을 하고 있다.
"검을 잡으면 정신이 맑아지고 몸매 관리에도 많은 도움이 되지요. 경당에오면 멋진 남학생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 좋아요"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여성이 진정한 신세대"라는 황보씨는 앉아서 쉽게 벌수 있는 과외는 적성에 맞지 않아 하루 4시간씩 시내 춘천닭갈비집에서 음식나르는 일을 하고 있다.
한달간 일해서 받는 돈은 30만원밖에 되지 않지만 "땀의 의미와 세상을 배울수 있는 식당아르바이트가 좋다"고 말하는 황보씨. 이 때문에 황보씨는 친구들 사이에 '괴짜'로 통한다.
졸업을 하고 교단에 서면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전통무예를 가르치고 싶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