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기 대왕전-패자전

입력 1995-07-13 08:00:00

▨白, 4집반승진부한 얘기지만 바둑이란 집이 많은 쪽이 이기기 마련이다.그러나 집을 벌기 위해선 필연적으로 전투가 전개되고 기세라는 문제가 따른다.

그 기세를 타는 멋, 전투 이후의 영향과 전체적인 형세판단이 탁월할수록高手가 된다.

지금까지 白은 이렇다 할 어려움없이 매끄럽게 국면을 이끌어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다.

물론 이런 과정에는 白이 좌변에서 뻗친 黑을 매섭게 몰아쳐 우변을 키운운영의 묘가 주요인이다. 하지만 鄭八段의 부진도 한몫 거들었다.이 바둑에서는 도대체 그의 기백이나 승부의 혼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무기력한 운영으로 패배를 그냥 받아들이는 인상이다.

이제 黑은 승기를 잡을 표적이 없다.

집요한 끝내기에 기대를 걸기도 어려운 처지다.

다만 얼마간 차이를 좁힐 뿐, 승패는 이미 결정되었다.

黑217수에 이르러 종국이 됐다. 계가를 하니 黑이 반면으로 1집을 남겨 덤을 공제하니 4집반이 모자란다.

이로써 梁九段은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鄭八段은 완전 탈락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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